메마르는 서민 '급전창구'…저축銀, 여신 늘 때 소액대출 줄였다(종합)
상반기 소액신용대출 9004억…전년 比 75억원 ↓
총 여신은 1년 만에 27.1% 늘어나…88조원 돌파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위험 큰 소액대출 비중 줄여
소액신용 아예 취급 않는 업체도 5곳→15곳으로
코로나19 이후 연체 규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저축은행 업계가 저소득층이 주로 생계형으로 빌리는 소액 신용대출을 줄여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300만원 이하 한도로 취급하는 소액대출은 통상 생활자금이 필요하거나 연체를 방지하기 위한 급전창구로 쓰인다. 대출 창구가 메말라가는 데다 연체금액까지 늘고 있어 저소득·저신용자들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의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90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079억원 대비 75억원(0.83%) 감소했다. 1조1014억원에 달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2010억원(18.2%)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총 여신은 매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분기 저축은행 업권 여신은 88조970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27.1%(18조7870억원) 불어났다. 5년 전 저축은행 여신규모가 39조4653억원에 불과했던 걸 고려하면 123.2% 늘어났다.
전체 여신에서 소액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해 줄고 있다. 2016년에는 총대출의 2.7%가 소액신용대출로 취급됐다. 이후 2017년(2.0%), 2018년(1.4%) 2019년(1.2%), 2020년(1.3%)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1.0%를 기록해 역대 최저다. 적극적인 여신영업으로 업계 파이가 커지는 와중에도 소액신용대출 부문이 정체된 결과다.
소액신용대출은 은행에 큰 이익이 되는 건 아니지만 통상 금융취약계층의 긴급자금 창구로 여겨진다. 급전이 필요하거나 연체 이력을 남기지 않기 위해 기존 대출이자를 급히 상환할 목적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 주 이용고객은 소상공인과 저소득계층,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저신용자가 대부분이다.
소액신용대출 취급 않기도…업계 "총량규제 영향"
소액신용대출 자체를 사실상 취급하지 않는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소액신용대출을 실행하지 않은 저축은행은 5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15개 업체의 소액신용대출 취급건수가 0원을 기록했다.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구일수록 돈을 빌리기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꾸준히 가계대출 총량관리 주문을 받는 상황에서 소액신용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서다.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 전체 가계대출을 전년대비 21.1%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 중에서도 중금리 대출과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율은 5.4%로 묶어야 한다. 개별 업체로서는 대체로 고금리 상품 위주인 소액신용대출을 더 줄일 수밖에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소액신용대출도 총량규제에 포함돼 모니터링 중”이라면서 “여러 가계대출 중에서 하나를 줄여야 한다면 위험한 소액신용대출을 줄이는 게 업체로서는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소액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이들은 대부분 재정상태가 정상적이진 않다”며 “도덕적 해이 가능성도 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늘리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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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이지만 코로나19 발발 이후 연체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조금씩 줄던 소액신용대출 연체금액은 지난해 6월부터 매 분기 증가하고 있다. 당시 연체규모는 501억원이었지만 지난 상반기 633억원으로 26.3% 증가했다. 장기간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실제 연체액은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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