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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은행 공동 ATM…점포폐쇄 대안 찾기 고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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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짓 시범운영...추가 확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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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시범도입한 공동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확대 운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현금사용 감소 등으로 은행 점포수와 함께 ATM 설치대수도 급격히 감소하는 분위기 속에서 공동 ATM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도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시중은행들은 점포 운영 효율화를 위해 공동 ATM 확대 대신 고객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과의 제휴를 통한 금융특화 편의점 확대, 은행 간 공동점포 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국 이마트 4곳(하남점, 남양주 진접점, 동탄점, 광주 광산점)에 공동 ATM이 시범설치된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추가로 설치된 곳도 한 곳도 없다. 통장거래(통장정리, 통장출금)이 불가능한 것을 포함해 이용 가능한 ATM 서비스에 제한이 있는 것은 공동 ATM의 대표적인 불편사항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굳이 공동 ATM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수수료 지불만 감내할 수 있으면 은행 카드로 타 은행 ATM에서 현금인출이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시범단계 운영 성과가 좋으면 공동 ATM 설치가 확대되는 분위기가 됐겠지만, 본격적인 설치 확대를 위해서는 은행 간 전산 통합 등 대규모 시스템 개편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통장거래를 하지 않는 대다수 고객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비대면 금융거래를 하고, 공동 ATM의 주요 기능이었던 현금인출 역시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활용이 줄면서 ATM 숫자는 전국적으로 급격한 감소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받은 ‘광역시도별 ATM 설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1769개의 ATM이 사라졌다. 서울에서만 896개가 사라졌고 부산 417개, 경기 179개, 인천 176개, 대구 155개 순으로 많이 줄었다.

ATM 감소는 은행 점포 수 감소와 방향을 같이하는데, 은행은 1대당 연간 300만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는 ATM 운영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소외된 지역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은 더 낮아졌다. 실제로 단위면적(1㎢)당 설치된 ATM 대수는 서울 34.9대인데 반해 강원도는 0.3대로 지역 간 격차가 116배에 달한다.

은행권, 점포 효율화 방향성 찾기에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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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은 무용지물 평가를 받고 있는 공동 ATM 보다는 금융특화 편의점 확대, 은행 간 공동점포 운영 등에서 점포 효율화 방향성을 찾고 있다.


신한은행은 GS25와 손잡고 고객의 은행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금융특화 편의점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10월 중 강원도 정선에 1호점이 오픈할 예정으로, 고객은 ATM을 통해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하나은행도 CU편의점과 손잡고 다음달 송파구에 금융특화 편의점을 오픈해 간단한 입출금·송금, 통장·체크카드·보안카드 발급 업무와 은행원 화상 상담을 가능케 할 예정이다.


국내 은행끼리 점포를 공유하는 시도도 시작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점포수가 6326개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79개가 감소한 가운데, 점포수를 많이 줄인 '톱3' 은행 중 두 곳인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이 점포를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양 은행은 협약에 따라 ▲디지털 소외 계층 및 산업은행 고객의 하나은행 점포망(창구망, ATM) 이용 ▲금융상품 및 자산관리, 디지털 서비스 선진화 공동 추진 등에 나선다.


윤관석 의원은 "금융당국은 포용금융 관점에서 ATM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방안을 마련해 지역 간의 현금 접근권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용석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영국과 일본 등에서는 은행권 공동점포를 운영해 대응하고 있는데, 점포 운영의 효율화가 불가피한 국내은행도 공동점포를 통해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실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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