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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내분 중심에 선 '하카니 네트워크'…정권 안정화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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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2인자에 주먹질·총격전...권력다툼 주도
탈레반 내 강경파 주도...국제사회 인정 어려워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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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무장정파 탈레반이 내분설에 휩싸이면서 정권 안정화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탈레반 내 강경파로 알려진 산하조직, '하카니 네트워크'가 분열의 중심에 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최근 탈레반 내 2인자로 알려졌던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이끄는 바라다르파와 주먹다짐에 총격전까지 불사하며 권력투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탈레반도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인준이 시급한 탈레반 입장에서는 정부군과 교전에 앞장섰던 이 하카니 네트워크가 안정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사망설까지 휩싸인 탈레반 2인자 간부인 바라다르는 이달 초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하카니 네트워크의 고위 지도자로부터 주먹으로 맞았으며, 양측은 총격전까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바라다르는 새 탈레반 내각에 비탈레반 인사들과 소수민족들까지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주장에 반대하던 하카니 네트워크 간부 할릴 우르-라흐만 하카니가 바라다르를 주먹으로 때리면서 양측간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것이죠.

탈레반 측은 내분설이 사실이 아니라며 수습하고 있지만 바라다르가 계속 카불로 복귀하지 못하고 탈레반의 본거지인 남부 칸다하르에 머물며 외부활동을 삼가면서 내분설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카니 네트워크, 탈레반 주요 무력조직이자 강경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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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내분의 중심에 선 하카니 네트워크란 조직은 원래 1980년대 옛 소련과 발발한 아프간 전쟁에서 소련군에 투항하던 무장조직인 무자헤딘의 일파로 출발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간 전쟁이 시작되자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인 시라주딘 하카니는 그의 아버지인 잘랄루딘 하카니와 함께 하카니 네트워크 조직을 재구성하고 탈레반과 함께 미국에 대항해 게릴라전과 각종 테러를 일으킨 바 있죠.


이 과정에서 잘랄루딘은 사망하고 시라주딘은 그의 뒤를 이어 하카니 네트워크를 장악했습니다. 이들의 병력규모는 약 1만~1만6000명 정도로 추산되며 전체 7만명 남짓인 탈레반 전투요원의 가장 핵심 전력으로 알려졌죠. 이들은 탈레반의 1차 집권기 때와 같은 강력한 독재정권을 구축해야한다 주장하는 강경세력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다보니 주로 종교지도자와 관료들로 구성된 바라다르파나 탈레반의 주요 간부들로 구성된 칸다하르파 등 온건파의 주장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죠. 바라다르파는 국제사회의 인준을 받고 정권 안정화를 위해 포괄적 정부를 구성하고 탈레반 이외 무장조직들과 전직 아프간 정부 관료들, 기타 소수민족들을 골고루 등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인준 시급한 탈레반, 정권 안정화 어려워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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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정부 구성을 조기에 완료하고 국제사회로부터 인준을 받아 미국의 아프간 자금동결 해제를 목표로 협상을 시도하려던 탈레반의 계획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물가가 급등하고 민생고가 심해지면서 여성들과 민중들의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아프간 경제는 미국의 자금 동결이 해제되기 전엔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CNN에 따르면 아프간 중앙은행이 집계한 아프간의 전체 보유 외화자산은 약 90억 달러이며, 이중 70억달러가 미국에 현금과 금, 채권형태로 보유돼있습니다. 미국이 이 자산을 완전히 동결하면서 아프간의 경제난은 매우 심화되고 있죠.


미국이 아프간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치 않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동결 해제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탈레반이 앞서 국제사회에 약속한 포괄적 정부구성과 여성인권 존중 등의 기본 약속이 지켜져야 협상을 시작이라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려면 하카니 네트워크 등 강경파의 반발을 제압해야하는 상황이라 한동안 혼란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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