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레오]작지만 속 깊은 녀석…더 올 뉴 투싼 가솔린
지난해 계약하고 7개월 후에 받아
반도체 부족으로 여전히 6~7개월 소요
이전 세대보다 실내공간 넓어져
매트까지 설치해도 2인 차박 충분
낮은 디스플레이·터치식 버튼 아쉬워
현재 타고 있는 더 올 뉴 투싼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차량이 출고 됐을 당시 현대차 카마스터(영업사원)가 보낸 사진.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고 대기기간은 여전히 6~7개월이다. 더 올 뉴 투싼은 전면부 그릴 양 옆의 라이트가 시동을 켜면 날개 형상의 주간주행등이 특징이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차박, 차크닉(차+피크닉) 열풍이 불면서 공간 활용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날로 뜨겁습니다. SUV의 인기를 반영하듯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SUV 판매량(39만7000대)이 승용차(38만3000대)를 처음으로 추월했습니다. SUV는 아빠들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사라지는 가운데 MZ세대의 선호를 받는 준중형 SUV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는데요.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준중형 SUV는 현대차의 더 올 뉴 투싼(3만2363대, 투싼 N라인 포함)입니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투싼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 중에 출고 대기기간이 가장 긴 차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해 12월 계약한 더 올 뉴 투싼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AWD 모델을 약 7개월여 만에 인도 받아 두 달 동안 2600㎞를 주행했습니다.
-해당 모델은 3000만원대 중반인데요. 같은 가격대의 차량 중에서 투싼 가솔린 모델을 구매한 이유가 있을까요.
▲승차감과 속도감을 즐기기보다 실용성과 디자인을 먼저 고려했습니다. 세단보다 SUV 구매를 고려하던 중 신형 투싼이 출시됐는데요. 투싼은 이전 세대 모델보다 넓어진 실내공간과 완전히 달라진 외형 때문에 중형이 아닌 준중형 SUV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 모델보다 연비가 뛰어났지만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데다 차량 가격도 가솔린보다 200만원가량 비쌌습니다. 또 차박을 고려하면 2열 풀플랫(완전 평탄화)이 되는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도체 문제 때문에 투싼은 출고까지 오래 걸린다고 들었어요. 얼마나 걸렸나요.
▲맞습니다. 저는 차량용 반도체 문제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해 12월 중순에 계약했는데요. 차량이 출고된 건 지난 7월이었습니다. 계절로 치면 겨울에 계약해 봄이 지나 여름에서야 차를 받게 된 셈이죠. 반도체 수급난이 지금까지 계속되면서 제가 차량을 계약했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달 계약하면 가솔린·디젤 인스퍼레이션 모델 기준 6~7개월 이상 소요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에도 출고까지 6개월가량 걸립니다.
-출시 초반부터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끌었는데요. 금방 질리지 않을까요.
▲투싼의 가장 큰 디자인적 요소는 전면부 그릴 양 옆의 라이트가 시동을 켜면 날개 형상의 주간주행등, 직선 라인의 측면인데요. 저도 처음 차를 구매할 때 이런 독특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지만 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처음에는 주차장에 세워진 모습 등을 볼 때 다른 차들과는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최근에는 도로 위를 달리는 투싼 차량이 많아지고, 현대차가 이와 유사한 디자인이 적용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미국에서 공개하며 지금은 오히려 더 예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장 색상을 타이탄 그레이 색상을 택했지만 아마존 그레이, 블랙, 화이트 등 다른 색상들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실내 디자인과 공간성은 어떤가요.
▲주행하면서 가장 만족하는 요소 중 하나가 실내입니다. 그레이 모스 색상의 실내를 선택했는데요. 외관은 어둡지만 실내는 밝아 조화가 잘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가죽 코팅을 하지 않았지만 이염이 크게 생기지 않은 점도 인상적입니다. 올해 초 생산된 물량 일부에서 시트가 우는 현상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온라인에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요. 차량을 받은 후 시트 상태에 영향을 끼치는 열선시트를 장시간 켠 상태로 여러 번 주행했지만 아직까지 큰 문제점은 없었습니다. 도어와 클러스터 쪽 일부에 직물 소재가 쓰였는데요, 오히려 이 부분에 먼지가 잘 생겨 향후 출시되는 모델에는 스웨이드 재질로 변경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또한 유광 블랙 하이그로시가 곳곳에 적용돼 반짝이는 멋을 주기는 했지만 지문이 많이 묻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실내 공간이 충분히 넓어 차박이나 짐을 가득 싣기에도 모자람은 없었습니다. 전장은 기존 대비 150㎜ 길어진 4630㎜, 축간거리도 이전 세대 모델 대비 85㎜ 길어진 2755㎜였습니다. 2열 레그룸도 기존 대비 80㎜ 길어진 1050㎜로 뒷좌석에 탄 가족들도 불편함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키가 180㎝인 제가 누워도 충분할 정도였고, 매트를 설치해도 2명은 충분히 차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행성능과 연비는 어떤가요.
▲가솔린 모델의 경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 출력 180ps, 최대 토크 27.0 kgf·m를 내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도 모자람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 탑재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는 기존 DCT보다는 개선됐지만 가속을 해도 약간의 지체 현상이 생기거나 변속될 때 꿀렁임이 느껴졌습니다. 투싼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12.5㎞/ℓ인데요. 실제로는 에코모드로 주행해도 고속도로 주행 시 통상 15㎞/ℓ, 도심 주행 시 7~8㎞/ℓ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싼을 타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대체로 만족하면서 타고 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너무 낮은 위치에 있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의 경우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할 수 있도록 시야각에서 멀지 않은 곳에 탑재하는데요. 투싼은 유독 센터 디스플레이가 낮아 운전 중 시야를 낮춰야 해 초보자들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스플레이 밑에 있는 에어컨, 미디어 등의 조작 버튼이 터치식이어서 작동되는지 눈으로 봐야 한다는 점도 다소 불편했습니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운전 편의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면 다음 연식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때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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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출시된 투싼 N라인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디자인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투싼 N라인은 기존 투싼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갖췄기 때문에 구동성능은 같고요. 고성능 N 장치인 N 퍼포먼스 파츠로 경량 휠, 모노블록 브레이크 등 디자인이나 제동력을 개선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공됩니다. 반면 가격은 최대 500만원까지 차이가 납니다. 더 올 뉴 투싼이 실용성을 중요시 하는 운전자라면 여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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