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에…차업계 3분기 실적 우려 커져
코로나19 확산, 동남아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지속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동남아시아발(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업계의 실적 우려가 커졌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일각에선 이 같은 분위기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회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을 크게 조정하고 있다. 일부 생산라인은 공피치(컨베이어벨트가 빈 채로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악의 경우 올 초 발발했던 공장 셧다운 사태가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도요타는 반도체 부족으로 이달부터 일본 내 주요 공장들 가동을 최소 2주가량 중단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미주리주 웬츠빌 등 북미 공장 6곳의 생산라인을 일시 가동 중단했다. 이 여파로 한국지엠(GM)도 이달부터 인천 부평 1공장 및 2공장 생산을 50% 감축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현대차 충남 아산공장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조업을 중단했고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은 지난 7일 하루 생산을 멈췄다.
업계에서는 당초 반도체 공급 상황이 3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공급난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 공장이 몰려있는 동남아시아에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면서 예상이 빗나갔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있는 제조공장이 코로나19로 휴업하면서 생산이 크게 차질을 빚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독일 인피니온과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회사들의 생산기지가 모여 있다. 총 25개의 반도체 공급업체가 모여 있는 동남아 최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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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동남아시아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예상 대비 길어지며 3분기 판매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11월 이후에는 본격적인 증산을 통해 차질물량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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