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유럽에 110조원 들여 공장 2곳 신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대응을 위해 유럽에 10년간 최대 950억달러(약 110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한다. 올 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재진출한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의 고속 성장 전망에 기반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대만 TSMC와의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유럽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세울 계획"이라며 "유럽 공장 신설 계획을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겔싱어 CEO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 IAA 행사에서 "반도체 수요가 계속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대담하고 큰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WSJ은 이번 인텔의 투자는 컴퓨터, 자동차, 가전 등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급난에 시달려온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이기도 하다.
겔싱어 인텔 CEO는 향후 10년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두 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프리미엄 자동차의 경우 재료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4%에서 향후 20%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라이벌 업체이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공장 6곳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은 완성차 업체들에 큰 타격을 입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극심한 공급난에 북미 지역에서 생산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GM의 픽업트럭과 밴, 크로스오버 등 인기 차종 생산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며, 포드도 대표 차종인 F-150과 포드 익스페디션, 링컨 내비게이터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일본 도요타도 이달 전 세계 생산량을 40% 감축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의 대규모 유럽 투자 계획은 지난 3월 20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신설하고 35억 달러를 투자해 뉴멕시코주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지 반년 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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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반도체 공급난 사태를 이용해 정치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각국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대가로 보조금을 요구하는 등 사업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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