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어떻게 맞죠" 급성백혈병까지…'백신 접종 불안감' 호소
18~49세 백신 접종 시작
접종자 일부 고열·혈압상승·설사 등 부작용 주장
방역당국 "인과성 검사 중"
전문가 "급성 백혈병이 백신 원인일 가능성 낮아"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백신을 맞았거나, 이제 접종 예정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백신 접종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열·혈압상승·설사·소화불량 등 가벼운 이상증세부터 급성백혈병·급성심근경색 등이 발생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사례까지 수백개의 백신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상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지난 24일 청원 게시판에는 50대 남성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20일 만에 사망했다는 주장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또 27일에는 체육 교사로 근무하던 30대 예비 신랑이 화이자 1차 접종 후 급성골수성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25일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관련 질의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백혈병이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이 있다 내지는 인과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례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백신 부작용 사례는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지게 되는 부작용을 겪었다는 여성이 등장했다.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던 A 씨(28)는 접종 당일 주사를 맞은 팔에는 통증만 느낄 뿐, 발열 등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접종 이틀 후부터는 머리카락이 빠른 속도로 빠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토 타이스케 하마쓰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탈모 증상을 보이는 사례처럼 백신 접종 뒤에도 유사한 면역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백신과 탈모증 인과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서는 접종 후 부작용을 주장한 사례들에 대해 대다수가 인과성이 없었다고 설명하지만 백신 부작용을 주장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불안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백신을 맞지 않기로 정한 직장인 A씨(20대·여)는 "최근 지인 중에 모더나 백신을 맞고 혈전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 이 소식을 들은 후 백신 부작용의 위험성이 피부로 와닿았다"라며 "나랑 같은 20대 여성이고, 기저질환이 없다고 들었는데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공포가 커졌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급성 백혈병도 병의 원인이 되는 암세포 진행 과정은 오랜 기간에 걸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백순영 가톨릭 의대 명예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혈액암이 급성이라고 하는 것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급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급성이라고 하는 것이지 실제로 병의 진행 과정은 상당히 긴 시간에 걸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라며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한편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 2월26일 이후 신고된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18만677건이다. 전체 이상반응 신고(18만677건)의 95.6%에 해당하는 17만2천808건은 접종을 마친 뒤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분류되는 일반 사례였다. 현재까지 백신별 접종 건수 대비 이상 반응 신고율은 얀센 0.64%, 모더나 0.57%, 아스트라제네카 0.48%, 화이자 0.32%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