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수용' 진천군 쇼핑몰, 주문 쇄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선한 영향력 가게' 프로젝트 진행도
전문가 "선한 공급자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심리에서 촉발된 바이콧 현상"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수용한 진천군에 대한 응원이 소비로 이어진 탓에 29일 진천몰은 주문이 폭주해 영업 일시 정지를 알렸다. 사진=진천몰 홈페이지 캡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수용한 진천군에 대한 응원이 소비로 이어진 탓에 29일 진천몰은 주문이 폭주해 영업 일시 정지를 알렸다. 사진=진천몰 홈페이지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감사한 마음에 구매했어요", "인류애에 대한 화답입니다."


최근 구매력을 활용한 소비로 지역, 가게 등을 응원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이 널리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난 29일 충북 진천군의 지역 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진천몰'은 주문 폭주로 인해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진천몰은 '감사 인사 및 배송 지연 안내문'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입장에 대한 보도 이후 많은 분이 감사 의미로 '생거진천'의 농특산물을 구매해주고 계신다"며 "주문이 밀리는 상품의 경우 배송이 1~2일 더 지연될 수 있는 점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주문 폭주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을 받아들인 진천군을 향한 응원이 담겼다. 시민들은 쇼핑몰 구매 후기를 통해 '국격을 높여주셔서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에 구매했다', '국격 높은 진천쌀 구매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진천몰에 따르면 아프간 특별기여자 390명이 진천의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지난 27일부터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루 30~35건에 불과했던 일일 주문량이 3배 이상 급증했고, 지난 28~29일 주말에는 평소 주문량의 20배가 넘는 15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전문가는 이같은 소비 응원 열풍을 '바이콧(Buycott)'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불매 운동을 의미하는 보이콧의 반대말로, 좋은 현상이 널리 전파되기를 바라는 소비자 심리에 의한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해 3월 강원도청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농가를 살리기 위해 감자 판매에 나섰다. 도청은 지난해 3월20일 트위터를 통해 감자 소비 판매 포스터(좌)를 올려 소비를 장려했다. 사진=강원도청 트위터 캡처.

지난해 3월 강원도청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농가를 살리기 위해 감자 판매에 나섰다. 도청은 지난해 3월20일 트위터를 통해 감자 소비 판매 포스터(좌)를 올려 소비를 장려했다. 사진=강원도청 트위터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바이콧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코로나19로 판매가 부진해진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도 내 감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을 당시 '포케팅(포테이토+티켓팅)', '감자대란', 'PTS(Potato+BTS)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많은 수의 고객이 모여 서버가 다운 되기도 했다.


당시 최 지사는 감자 판매 마지막날인 지난해 3월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마지막 물량 5만 상자를 7분4초 만에 모두 사주셨다. 눈물나게 감사하다"며 "(소비자들의)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에 감자 농민들을 대신해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저렴한 가격에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농가를 살리겠다는 위로와 응원이 담겼다. 강원도 감자 구매에 도전했던 A(24)씨는 "강원도민들의 한 해 농사가 다 버려진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워서 감자 10kg를 주문했다"며 "저렴한 감자도 사고 좋은 일도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상에는 '선한 영향력 가게' 프로젝트가 공유되고 있다. 결식 아동들을 위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매장에 가서 소비함으로써 선행을 베푸는 가게가 늘어나도록 독려하는 취지다.


전문가는 바이콧에 대해 소비자가 구매력을 활용해 시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바이콧과 보이콧은 반대말이지만 사실 비슷하다. 둘 다 사회에 선한 공급자가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비자들이 구매력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쉽게 말해 '화폐 투표'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D

이어 바이콧에는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선한 영향력이 알려진 당시 폭발적인 화력을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공급자의 생산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며 "선한 공급자가 시장이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소비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