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연구소 설립 2026년으로 2년 늦어져…정부의 새먹거리산업 구상 차질
예타 통과해야 내년 하반기 착공 가능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원전 해체시장 육성과 관련 중소기업 지원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원전해체연구소(원해연) 설립이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어지게 됐다. 정부는 앞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해체시장을 새로운 먹거리산업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그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19일 "원해연은 빨라야 2022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하다"면서 "‘원전해체 핵심기술 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착공하면 2026년께 준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원해연은 원전해체 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해체기술 실증은 물론, 현장 인력 양성도 맡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원자로 절단·제염 등 해체 과정 테스트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정부도 원해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이라며 "원전해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동남권 지역에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19년 4월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발표한 ‘원전해체 산업 육성전략’에도 원해연 설립은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한수원은 당초 올해 하반기 착공,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하면서 이를 지킬 수 없게 됐다. 구체적인 탈락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전해체 장비 구축 시기가 고리1호기 등 실제 원전해체 시점보다 빠르고 관련 장비에 대한 수요 조사도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보완해 다음 달 예타를 재신청할 방침이다. 내년 예타 통과를 가정해 2022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번에도 탈락할 경우 연구소 설립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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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업계 관계자는 "원전해체를 위해 개발한 각종 기술을 원해연의 실증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실증이 늦어지면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실제 해체작업에 해당 기술의 적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그만큼 원전해체 기술 역량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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