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측정되는 것은 관리된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측정되는 것은 관리된다(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가 언급했다는 명언이다. 일부에서는 열역학을 정립했던 물리학자 윌리엄 톰슨(1824-1907)의 주장에서 기원을 찾기도 한다. 그는 “당신 주장이 숫자로 표현할 수 있을 때 알게 된다”고 역설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처음 말했는가가 아니라 측정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측정되지 않은 것은 관리되지 않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가. 실제 사회와 삶을 보면, 많은 부분이 측정하고 있지 않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사노동이나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성은 측정되지 않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1956년 V. F. 릿지웨이가 주장했듯이 모든 것의 가치를 측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무엇을 측정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기업은 무엇을 측정해 왔는가. 가장 먼저 경제적 성과를 담은 재무제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재무제표에서 담지 못하는 정보는 다양하다. 예를 들면 기업 행위가 사회적 영향을 미쳤음에도 외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오염 등은 재무제표에 담겨 있지 않다. 또한 기업의 사회 공헌으로 나타난 긍정 효과도 재무적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다.


최근 이슈가 되는 ESG는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고 측정하기 어려운 비재무정보를 측정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현실에서 비재무정보를 측정하는 것은 정성적인 측면이 많아 계량화가 어렵다. 이런 연유로 ESG 평가는 다양한 기관에서 운용중이지만, 기업들이 볼 때는 난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합한 측정은 더 나은 관리와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ESG평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ESG 평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지속가능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재무정보로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새롭게 등장하는 기후변화 대응,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장, 투명한 경영체제 등의 ESG 요소들은 비재무 정보이지만 재무 정보만큼 중요하다. 이들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또 다른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투자자 사이에서 ESG지표의 개선이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문금융기관에 의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자산의 3분의 1, 즉 약 30조 달러가 ESG 평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이 금액은 2016년 이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20년 2분기에만 ESG 주식형 펀드에 7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시대적 흐름은 기업이 ESG 평가를 재무 성과만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 시대로 들어섰다. ESG에 대한 측정이 정교화될수록 ESG를 '비용 지출'로 보던 단계에서 ‘가치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측정되어야 관리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AD

김영우 동반성장연구소 연구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