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맞아 서점가 '소설' 열풍…'달러구트 꿈 백화점2' 단숨에 1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휴가철을 맞아 서점가에 '소설' 열풍이 불고있다. 무더위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등으로 외출하기 힘든 요즘, 가상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는 독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4~10일 도서 판매량 기준으로 베스트셀러를 선정했다. 교보문고·인터파크·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아시아경제 기자들의 평점까지 더해 집계한 종합 순위다.
톱10 중 소설은 5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여름밤 은하수를 올려다보는 것 같은 판타지 장르가 각광을 받고있다.
1위는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가 차지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지난해 7월 출간된 이후 단숨에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아경 베스트셀러에서도 출간 이후 지난 5월까지 1~2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1편이 출간된지 약 1년만인 지난달 27일 2편이 출시되자 단숨에 온라인 서점가 3곳에서 모두 1위를 휩쓸었다. 2편이 인기를 끌자 1편도 덩달아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출판사 팩토리나인에 따르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2'는 현재까지 약 11만부가 팔렸다. 이런 추세라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1년 동안 기록한 약 55만부의 판매고를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교보문고 통계를 보면 1편에서는 20대 독자층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편은 40대 독자가 3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다른 소설 신간에 비해 10대 독자의 비율도 가장 높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아무래도 판타지 장르 영어덜트(Young Adult) 소설로 독자층의 범위가 넓고 여름방학과 휴가철 시기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2'는 1편 주인공 페니가 꿈을 파는 백화점에서 일한지 1년이 넘은 시점부터 이야기를 끌고간다. 업무에 능숙해진 페니는 자신감이 넘친다. 꿈 산업 종사자로 인정을 받아야만 드나들 수 있는 '컴퍼니 구역'에도 가게 된 페니는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꿈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한 '민원관리국'에 배치되면서 갈등도 겪는다. 이처럼 이 작품은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 독자들에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한국 스릴러 소설 분야 대표 작가인 정유정의 신간 '완전한 행복'은 4위에 올랐다. 이 책은 고기로 오리 먹이를 만드는 엄마와 두 딸, 한 남자에 관해 다뤘다. 자기애에 빠진 한 인간의 행복 추구 방식이 타인의 그것과 부딪힐 때 나타나는 갈등을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변화를 통해 표현했다. 정유정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자기가 특별하다고 하는 환상이 집단적으로 나타났을 때 사회는 큰 위험에 빠진다는 것을 한번쯤 다루고 싶었다"면서 "'완전한 행복'은 욕망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와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매트 헤이그의 판타지 소설로 지난해 8월 출간 이후 영국에서 70만부 이상 판매되며 영국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미국 아마존, '뉴욕타임스', '선데이타임스' 등에서도 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주인공 노라 시드가 죽기로 결심한 직후 삶과 죽음 사이의 미스터리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어바웃 타임'(2013) 제작사는 최근 이 소설의 영화화를 결정했다.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청춘소설이다.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일본 소설 특유의 잔잔하고 먹먹한 감성이 묻어난다.
소설 다음으로는 인문 서적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5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에릭 와이너가 들려주는 철학 에세이다. 로마제국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180)부터 르네상스 시기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1533~1592)까지 위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 목차를 보면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등 부제목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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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가상화폐·부동산시장 과열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 베스트셀러 상위권 다수를 점령했던 경제·경영 분야는 이번엔 쉬어가는 분위기다. 베스트셀러 '리딩으로 리드하라'로 유명한 이지성 작가의 신작 '미래의 부'만 유일하게 톱10 중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라는 큰 물결 속에서 미래의 부가 어디로 움직일지 주목한다. "나라 밖으로 시선을 돌릴 때 지속가능한 부가 보인다." 작가 이지성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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