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때문에"....손정의, 中 투자 손사래
손정의 회장, 中 빅테크 규제 리스크에 기술기업 신규 투자 중단 선언
비전펀드 中 투자비중 23%→11%로 줄여…2분기 순익 39.4% 줄어
中 투자 채권 펀드 90% 최근 수익률 부진…非신흥시장 펀드도 타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유진 기자] 중국의 시장 규제가 세계 금융시장에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당분간 중국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투자 비중이 높은 채권 펀드의 90%가 최근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중국 당국의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예측할 수 없고 광범위해졌다"며 "규제 리스크가 명확해질 때까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보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기술 및 인공지능의 혁신 허브지만 투자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 전체의 23%에 달하는 중국 투자 비중을 올 2분기 11%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24.85%)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20.1%),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중국 거대 기술 기업의 주요 투자자다.
소프트뱅크는 올 2분기(4~6월) 연결 기준 순이익이 7615억엔(약 8조원)으로 전년 동기(1조2557억엔) 대비 39.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791억엔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WSJ는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가 세계 채권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 중국발 악재가 미치는 영향은 신흥시장 채권에 국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 미국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 펀드도 중국 비중을 높이고 있다. 중국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올 3월에는 중국 국채가 FTSE러셀 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이로써 중국 국채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글로벌채권지수(BBGA), JP모건글로벌신흥시장국채지수(GBI-EM) 등 세계 3대 채권 벤치마크 지수에 모두 편입됐으며 이에 채권 펀드는 계속해서 중국 채권 비중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저금리도 중국 채권 비중을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중국 채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매니저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중국 기술기업 회사채 금리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보다 약 0.9%포인트 높다.
WSJ가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는 채권 펀드의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非)신흥시장 채권이지만 중국 회사채 보유 비중이 높은 채권 펀드 90%는 시장수익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의 인핸스드 리저브 펀드는 전체 30억달러 운용 자산 중 약 20%인 6억달러를 중국 회사채에 투자한다. 인핸스드 리저브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한 달 동안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보다 1.77%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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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내 채권시장 규모는 약 15조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현재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만 약 6조5500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달러 등 외화로 발행된 채권 규모는 7억5200만달러에 달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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