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사상최고 임금 인상
식당·마트 등 접객산업 급여 10.5%↑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식당과 마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15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근로자 임금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미 노동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전체 근로자의 80%가 시간당 15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美 마트·식당 근로자 임금 15달러 첫 돌파...인플레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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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전 산업군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은 25.83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7.8% 상승했다. 특히 식당, 마트 등 접객 산업에서 비관리자 직군(종업원)의 평균 급여는 코로나19 이후 10.5% 증가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팬데믹 이전 식당 종업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13.86달러였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15.31달러로 올랐고, 마트 종업원의 경우 15.04달러로 상승했다. 이밖에 사무용품 판매, 주류 판매, 주차 안내, 탁아 서비스, 노인 또는 장애인 돌봄 서비스 등 소매, 서비스업의 시간당 평균 임금도 15달러를 넘어섰다.

임금 인상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구인난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소비가 급속히 늘어나는 경제 재개로 미국 곳곳에서는 구인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소매, 접객, 레저 산업 등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백만명의 근로자를 해고했던 업종들이 근로자들의 일터 복귀를 유인하기 위해 임금 인상을 내걸면서 인상 속도를 높였다.


이 기간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저지에 위치한 놀이공원 체인 부머파크에서는 직원 임금을 15달러로 올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여를 인상했음에도 충분한 직원이 없어 놀이기구의 75%만 개방했다고 말했다.


평균 임금 인상은 대기업들이 주도했다. 노동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CVS와 타겟,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등은 내년 여름까지 최저임금을 11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임금 인상 속도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대기업의 임금 인상이 지역 소매점들로 전이되면서 산업 전반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WP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자리 병목현상이 심해지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이 뒤따랐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금은 한 번 오르면 떨어지지 않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일자리 병목현상이 해소된다고 해도 고임금 상황은 지속될 수 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고용과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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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O캐피털의 시장전략가 이안 린젠과 벤 제프리는 "델타 변이 확산이 근로자의 일터 복귀를 지연시키고 고임금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인플레이션 지속 상황이 고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중앙은행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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