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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노조 설립투표 방해"…美 노동관계위, 재투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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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마존 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마존 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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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노조 설립 투표를 방해해 투표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앨라배마주 배서머 창고 직원들이 산별 노조인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에 가입하기 위해 진행한 투표에 아마존의 방해가 있었다고 판단해 이같이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관계위가 이 같은 결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노조와 아마존 측이 권고를 확인하는 성명을 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노조 측은 성명에서 "노동관계위의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아마존이 노조 설립 반대를 위해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를 접하게 됐다"라며 "새로운 투표를 진행하라는 NLRB의 권고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아마존 측은 "노조 결성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라며 "다른 어떤 것보다 이 같은 의견이 존중돼야 하며, 이를 위해 재심을 요구하겠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은 지난 4월 RWDSU 가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벌였으나 유효투표 3215표 중 반대 1798표, 찬성은 738표로 2배 이상 차이를 기록하며 부결됐다.


노조 측은 당시 투표가 개시되자 창고 앞에 우편함이 설치됐는데 이에 대해 아마존이 투표지 수거와 개표에 관여한다는 인상을 줬으며 궁극적으로 투표에 영향을 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우체국에 우편함을 즉각 설치하라고 종용했다는 이메일도 제시했다.


아울러 노조는 아마존이 노조 카드를 나눠준 직원을 해고하고 회사가 설치한 우편함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것을 압박하는 등 노조 설립 투표를 방해하는 행위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우편함 설치와 관련해 투표 편의를 위한 것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투표 10일 후 RWDSU는 자유 투표가 훼손됐다며 무효를 주장했으며, NLRB의 청문회가 시작됐다.


NLRB는 청문회에서 양측 입장을 모두 들어본 결과 아마존이 노조 설립 투표를 방해했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에 투표를 다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투표가 부당했다는 권고가 애틀랜타에 있는 NLRB 지역 사무국에서 인정될 경우 기존 투표 결과는 무효화 되고 새로운 투표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WP가 전했다.


이같은 권고가 나오자 그동안 창고 직원의 노조 결성을 강력히 반대해왔던 아마존 측이 상당한 역풍을 맞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다만, 투표가 다시 실시되도 결과가 달라질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아마존의 창고 직원들이 타 지역 근로자들보다 더 높은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 설립의 동기가 미약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투표가 다시 실시된다면 지난번 투표처럼 회사 측이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의 단점을 '교육'하는 개인 상담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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