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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교육개혁이 한국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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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교육개혁이 한국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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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성 아시아유럽미래학회장·동덕여대 교수


세상이 개벽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사회에 융합 기술과 창의적이고 협력하는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변해야 한다. 작금의 한국 교육은 학벌과 능력만을 중시하는 극단적인 경쟁사회로 만들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능력 사회 대신 엘리트 학벌에 의한 독과점 권력조직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한국 교육은 가장 경쟁적이고 고통을 주는 교육시스템이라고 언급했다. 독일 유학시절 우연히 한국 주재원집 학부모와 독일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역하면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 학생 대다수가 수학문제는 잘 풀지만 활용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유치원 때부터 아이들이 둥근 테이블에서 서로 돌아가며 자기 주장을 하며 토론식 얘기를 나눈다. 이러한 학습방식은 대학까지 이어진다. 대학 세미나에 들어가면 자발적으로 스터디그룹이 결성되고 발표와 시험에 대비하게 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 내에서 임무를 배분하여 토론함으로써 상호 협력하는 시너지 교육을 체험하게 된다. 반면 한국 유학생들은 그 시간에 출신 대학의 선배로부터 시험문제가 출제된 족보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다른 대학 출신의 유학생은 그 족보를 볼 수도 없다.


한국교육의 참 이념인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지향하고 창의적이고 협력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1회형 시험 대신 토론이나 발표 그리고 시험을 병합하는 방식을 권고한다. 도서산간벽지, 소상공인, 저교육층, 장애인, 저소득층 등 소외 계층을 일정 비율로 선발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유치원과 초등 및 중고등 교육도 활용성에 중점을 둔 교과내용들과 학습방법들로 개편돼야 한다.

외국어는 회화 위주, 수학과 물리는 현장중심형 학습으로 바꾸어야 한다. 대학은 자율 전공으로 전환하여 학생이 필요로 하고 흥미있는 분야를 학습할 수 있도록 융·복합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거기에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과목을 교양 필수로 학습토록 하면 된다. 특정 인기과목은 이수정원을 줄여 조정하면 된다. 강의방식은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공개하고 토론과 그룹스터디 안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세미나형 교육방식을 도입하여야 한다. 세미나 참여교수도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투입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 교육과 메타버스 등 첨단 시청각교육을 통해 학습장소와 시간을 학생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혁신교육의 혜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권고할 만하다.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학습내용에 포함시켜 관련 전문 인력들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학의 평가 시스템도 이에 맞추어 혁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 개혁은 사회와 산업체, 공공조직 그리고 언론과 방송의 협조와 응원이 전제돼야 한다. 학벌과 학과만으로 뽑는 방식은 이제 지양하고 지원자가 어떤 강의를 들었는지, 어떤 능력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교육개혁을 통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교육 대통령이 나오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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