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활동 포기 후 취업 준비…취준생 85.9만명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
첫 직장 다니는 기간 0.7개월 길어져…급여는 월 150만~200만원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서울형 뉴딜일자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서울형 뉴딜일자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4주 넘게 취업 준비를 해 실업자 분류에서 빠지는 청년(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 비율이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코로나19 방역과 관계없이 '고용 없는 성장'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취업자 넷 중 하나는 '그냥 시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나 한국경제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요 기업들이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 위주로 방침을 바꾸면서 구직자의 정규직 취업이 더 힘들어지자 첫 직장 근속연수가 길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 인구는 879만9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학교를 졸업·중퇴하고 직장을 못 얻은 청년 미취업자는 154만8000명이었다. 2007년 통계 작성 후 최대였던 지난해의 166만명보다는 줄었지만 미취업자 중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인원이 전체의 24.9%인 38만6000명을 차지했다. 직업교육, 취업준비 등에 임하는 청년은 62만9000명(40.6%)이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지난 1주간 기준)는 85만9000명(19.1%)으로 1년 전보다 5만5000명 늘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경활 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조사 기간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아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 이들을 뜻한다. 이 중 취업준비생은 육아, 연로, 심신장애 등 비경활 인구의 다양한 사유 중 취업을 위한 학원 수강 등 취업과 관련된 항목을 합친 것이다.


이들 중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의 비율이 32.4%로, 1년 전보다 4.1%포인트 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취업준비자 10명 중 3명은 '공시생'이었던 셈이다. 특히 남자(30.4%)보다 여자(34.6%)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취업자는 390만8000명으로 13만8000명 늘었지만,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5월 기준 청년층 고용률은 44.4%로 한 해 전 같은 달보다 2.2%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청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게 통계로 증명됐다는 점이다. 비경활 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9.1%로 2006년 통계 집계 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는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 10.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2개월로 같은 기간 0.7개월 늘었다. 첫 직장 구하기가 워낙 힘드니 구직에 성공하면 일단 오래 다니고 보는 이가 많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첫 일자리 취업 당시 임금(수입)은 150만~200만원이 전체의 37%로 가장 많았다. 200만~300만원 미만 23.2%, 100만~150만원(20%) 등이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182만7831원이다. 청년이 첫 직장에서 받는 평균 급여는 1인가구 기준 국민 중위소득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AD

첫 일자리를 그만 둔 임금 근로자는 68%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낮아졌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 중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6.2%)의 비중이 가장 컸다.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5%), 임시적, 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3.2%)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