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외국인 귀환 늦어지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 공포에 원·달러 환율 장중 1150원 경신
확진자 숫자가 시장 좌우…9월 전후 원화 안정화 가능성
외국인 올들어 4월말 빼고 매도세
원화 약세장 코스피 대응전략은 수출·내수주보다 배당주 추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중 고점을 돌파하는 등 상승하면서 증시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 강세로 올들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 귀환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원 내린 1145원으로 출발했다. 전일 장중 1150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한 후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전일 환율은 3.1원 오른 달러당 114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대내외 여건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6월말~7월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로 리스크 오프가 확산되고 이에 스위스 프랑화와 일본 엔화는 강세, 미국 장기금리는 하락했다"면서 "예상보다 높았던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도 원화 약세에 기여했으며 대내적으로는 일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상황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원화 가치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확진자 수 둔화 양상이 확인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화에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그리고 국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 주간의 흐름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보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안화와의 디커플링에 의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어 국내 고유 요인에 따른 원화 약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2~3월과 8~9월의 국내 1~2차 유행 당시에도 원·위안 환율은 신규 확진자수에 1~2주 후행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 원·위안 환율 177.3원은 지난해 3월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만약 국내의 급격한 확산 없이 위안화에 연동된 흐름을 보이면서 원·위안이 172원 내외에서 움직였다면 현재 원·달러는 1150원이 아니라 1110원대에 머물러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원화 가치가 안정화되려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둔화 양상이 관찰돼야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확진자수 행태는 갑작스런 급증 이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용으로 정점 이후 1개월 내에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를 고려한다면 9월 전후가 원화 안정화 재개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올들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의 귀환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4월만 제외하고 모두 매도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2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은 국내 외환시장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크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오버슈팅은 외국인의 기계적 국내 주식 순매도를 키울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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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의 대응 전략으로는 배당주가 꼽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주의 마진 훼손이 나타날 수 있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수주를 추천하기도 어렵다"면서 "반면 원화 가치의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은 장기 금리의 하락을 이끄는 특성이 있어 배당주의 상대 매력이 제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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