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M&A 시장 활황에 골드만·JP 모건 실적 날랐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월가 주요 은행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글로벌 기업들의 미 증시 상장,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이를 통해 거둬들인 수수료가 호실적을 이끈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올 2분기 119억5000만달러(약 13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6억9000만달러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기간 매출은 304억 8000만달러(약 34조9000억원) 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299억 8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이날 2분기 순이익 54억9천만달러(약 6조3000억원), 매출 153억9000만달러(약 17조6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월가 주요은행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배경에는 올들어 활황을 띄었던 기업공개(IPO),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열풍 상장, M&A 덕분이다. 저금리 기조 속 미 정부가 기록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올해 IPO 시장이 이례적으로 뜨거웠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에만 160개 이상의 IPO를 이끌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IPO 건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4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M&A 시장도 월가 주요 은행 실적을 견인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올 2분기 최대규모 M&A로 꼽히는 AT&T의 워너미디어 사업부와 디스커버리의 합병건에 대해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의 투자금융부문은 2분기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36억1000만달러의 수수료를, 같은기간 JP모건은 25% 증가한 35억700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 상반기 M&A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JP모건이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IPO의 경우 JP모건이 1위, 골드만삭스는 3위를 차지했다.
당초 월가 주요 은행들은 올해 미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및 채무불이행 등 대출손실에 대비해 현금보유량을 늘렸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미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우려했던 대출손실이 일어나지 않은 점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더 많은 M&A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며 "향후 언젠가 어떤 종류의 혼란 또는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실적이 둔화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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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바넘 JP모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올 3분기를 앞두고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며 "M&A와 IPO시장이 계속해서 활황을 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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