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기후변화 공동 대응으로 관계 개선 첫걸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달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선 미국과 러시아가 기후변화 공동 대응으로 관계 개선의 첫걸음을 뗐다.
존 케리 백악관 기후변화 특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크렘린에서 회담 후 기후변화 대응에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외신은 지난달 정상회담 후 양 국간 긴장 완화를 보여주는 첫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바이든과 푸틴 대통령은 관계 개선을 모색키로 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로 약속했다. 정상회담 뒤 기후변화는 양 국이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의제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사이버 공격,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사건 등으로 사사건건 충돌했다. 정상회담 뒤에도 미국 기업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의 러시아 배후설이 제기되면 불편한 관계가 지속됐다. 하지만 이번 케리 특사와 라브로프 장관의 회담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케리 특사는 라고로프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분명 미국과 러시아는 많은 다른 점이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는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기후변화 대응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크다"며 "미국과 러시아는 함께 움직일 필요가 있고 다른 부분에서도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케리 특사의 러시아 방문은 양 국 관계를 개선하고 긴장을 완화하고 공통 관심사를 찾을 수 있는 분야에서 측면에서 중요하고 긍정적인 신호"라며 "오는 가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회담의 성공을 위해 러시아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글래스고에서는 오는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릴 예정이다.
케리 특사와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관계 개선을 필요로 할 때 중요한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케리 특사가 2013~2017년 미국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두 사람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케리 특사와 라고로프 장관은 지난 2월 통화했고 4월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정책 우선과제 중 하나로 다뤄왔고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세계 4위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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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온도가 상승하고 홍수와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러시아에서도 기후변화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는 비극이라며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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