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국왕 첫 사우디 순방...경제·예멘 내전 등 논의
사우디와 이란 사이 중립정책에 변화 예상
사우디-UAE 석유 분쟁 속 중동 외교변화 주목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오만의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국왕이 즉위 후 첫 순방국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중동 내 전통적 우방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간 석유정책 충돌에 따른 외교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동 내에서 중립정책을 표방하던 오만과 사우디의 밀착외교에 관심이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이삼 국왕은 사우디 내 홍해 연안 도시 네옴에 도착해 사우디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공항에는 사우디 내 실권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나와 하이삼 국왕을 환대했다. 이날 하이삼 국왕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만나 경제협력과 예멘 내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즉위한 하이삼 국왕이 즉위 후 첫 공식 해외순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만은 그동안 중동 내 주 패권국가인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서 중립외교를 표방하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외교정책을 표방해왔다. 그러나 이번 하이삼 국왕의 방문은 사우디와의 밀착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외신은 오만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양국이 몇몇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제난이 극심한 오만은 실업과 국가부채 문제에 시달리면서 사우디에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오만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통적 우방인 UAE와 최근 불화가 시작된 사우디의 외교정책 급변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제정치 컨설팅기업인 유라시아그룹의 중동전문가인 아이함 카멜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올해 1월 카타르와의 외교관계 정상화에 이어 3월에 이라크 총리와 회담에 나섰고, 오만과도 밀착관계를 형성하려 하는 등 막후에서 많은 외교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사우디와 UAE간 분쟁이 이어질 경우, 앞으로 중동지역 외교관계에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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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만은 사우디가 종주국인 이슬람 수니파와 이란이 종주국인 시아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슬람 이바디파 국가로 전통적으로 사우디와 이란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로인해 '중동의 스위스'라 불리며 중동 각지의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중재역할을 자처했으며 오만이 주요 회담장소로 각광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6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사우디의 아랍연맹군과 예멘 후티 반군간 내전문제에 관련해 계속 중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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