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 얼마나 다양한데"…시민들, 야간 '대중교통 감축' 반발
서울시, 야간 버스·지하철 20% 감축
오세훈 "이동 자제, 일찍 귀가 유도 위한 것"
"더 혼잡해 지는 거 아닌가" 시민 불만 쏟아져
전문가 "영업시간 제한하면 이동량은 줄어"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 "답답하네요."
서울시가 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으로 심야시간 대중교통 감축을 시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중교통 운영을 줄여 이동 최소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지만, 늦은 시간 출근하거나 귀가하는 시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특정 시간에 인파가 몰려 오히려 방역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는 카페·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이동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전날(1212명)에 이어 이틀 연속 12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사실상 '4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자 서울시는 7일 방역 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내놓은 방역 조치 강화 방안 주요 내용은 ▲학원, 음식점, 카페, 노래방, PC방 영업주와 종사자 선제검사 명령 ▲검사 역량 확대를 위해 임시 선별진료소 확대 ▲즉시 입원 가능 병상 2000개 이상 추가 확보 ▲심야시간대 대중교통 운행시간 조정 ▲한강공원 등 25개 주요 공원 10시 이후 야간음주 금지 등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대중교통 감축 결정 배경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불요불급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취지"라며 "대중교통 운행 줄어들면 그만큼 불편하니 일찍 귀가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버스는 8일, 지하철은 9일부터 밤 10시 이후에는 20% 감축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10시 이후 지하철 혼잡도는 현재 70% 수준"이라며 "일부 증가하더라도 혼잡도 100% 이하인 여유로운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일률적인 20% 감축이 아니라 시간 흐름에 따라 모니터링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저녁 시간대 출근을 하거나 귀가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발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대중교통 감축 결정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10시에 퇴근하는 사람은 일을 그만두라는 건가. 야근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하고 내린 결정인지 모르겠다"라며 "세상에 9-6시 출근하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근무시간이 얼마나 다양한데 이런 결정을 내리나. 자가용만 타고 다니니 시민들 불편은 모르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대중교통 감축으로 버스·지하철 내부에 사람이 더 쏠려 오히려 방역에 더 취약한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강남으로 출퇴근을 한다고 밝힌 20대 직장인 하 모씨는 "10시 이후 혼잡도가 낮다고 하는데, 안 타봐서 하는 소리"라며 "지하철 2호선처럼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의 경우 10시 이후에도 사람이 북적북적하다. 차편을 줄이면 사람들이 더 몰리면 시민들만 불편하고 방역에 도움은커녕 악영향만 끼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 당시에도 오후 9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30% 감축해 시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저번에도 교통 단축하는 바람에 버스 한 번 타려면 오래 기다리고, 낑겨타고 퇴근 시간 되면 신경이 곤두섰었다"라면서 "편수 줄인다고 사람들 이동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데 왜 불필요한 방침을 시행해서 불편만 초래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의 이동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중교통 감축은 이전에도 했었는데 당시 굉장히 불편하다는 말이 많았다"라며 "생계를 위해 늦은 시간 일해야 하는 분들에게 많은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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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런 불편을 극복할 정도로 방역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민 이동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면 식당 등의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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