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사전] 먹요일 - 오늘은 허리끈 푸세요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고대 로마제국 시민들은 식사를 진심, 아니 전심을 다해 즐겼다. 귀족사회를 중심으로 발달한 로마의 식도락 문화는 통상 하루에 3~4회 식사를 기본으로 한 끼에 세 가지 코스를 즐기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 당대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는 자신이 초대받은 식사의 한 코스에 대해 “먼저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왕가재가 나왔고, 코르시카산 숭어와 시칠리아 해협에서 잡은 맛있는 칠성장어, 거위 간과 집채만 한 식용수탉,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퇘지 고기에 이어 공 모양을 한 초콜릿 과자 트뤼프와 사과 등이 계속 나왔다”고 설명했다. 로마제국의 8대 황제 아울루스 비텔리우스는 로마의 식도락 문화 정점에 선 인물이었다. 하루 네 번 식사를 즐겼다고 기록된 그의 식행은 당시 먹고 토하고 다시 먹는 행동이 일상인 귀족들 사이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한 연회에서 2000마리의 최고급 생선과 7000마리의 가금류를 재료로 쓸만큼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던 그는 황제 즉위 후 몇 개월 만에 연회 비용으로만 9억 세스테르티우스를 소비했다. 당시 로마제국 일 년 평균 세수가 4000만 세스테르티우스였음에 비춰볼 때 비텔리우스의 식성은 광기 그 자체였다. 어떤 때는 그칠 줄 모르는 식욕에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배를 채웠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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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요일은 다이어트 기간 중 1~2주에 한 번 식단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날을 뜻하는 단어다. 당초 치팅데이(Cheating Day)로 쓰였으나 국립국어원에서 우리말 대체어로 먹요일을 제안하면서 자주 쓰는 말이 됐다. 고대 로마의 폭식에 가까운 식도락 문화는 먹고 토하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다이어트 인구가 급증하면서 식단 관리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를 지키지 못해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폭식 후 구토를 반복하며 식이장애를 겪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무모함과 나약함의 균형을 잡아야 용기라는 중용의 덕을 갖출 수 있다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처럼 전문가들은 혹독한 6일의 관리와 마음껏 음식을 즐기는 먹요일 하루의 균형을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소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용례
B: 안 돼. 닭가슴살이랑 고구마 챙겨왔어.
A: 어떻게 맨날 닭이랑 고구마만 먹어. 하루 정도 쉬어갈 때도 있어야지.
B: 내 먹요일은 내일이야. 오늘만 참고 우리 내일 1인 1치킨 하자고.
A: 지독하다 지독해. 알았어. 치킨은 내일 먹고 나도 삶은 계란이나 하나 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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