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부가티 경영권 크로아티아 태생 33세 엔지니어에게 넘겨
크로아티아 리막·포르셰 합작벤처가 부가티 인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폭스바겐이 고급차 브랜드 부가티 경영권을 크로아티아 태생의 젊은 전기차 엔지니어 마테 리막에게 넘긴다. 올해 33세의 젊은 엔지니어 마테 리막은 2009년 고급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을 창업했다. 리막 오토모빌은 현대차와 기아차도 투자한 주목받는 전기차 업체다.
리막 오토모빌과 폭스바겐의 계열사인 포르셰가 새 합작벤처 부가티-리막을 설립하고 마테 리막은 새 부가티-리막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다. 2035년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투자에 좀더 집중하기 위해 부가티 경영권을 넘겼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부가티 경영권을 리막이 주도하는 합작벤처에 넘길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계열사인 포르셰를 통해 부가티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간다.
새로 설립될 합작 벤처 부가티-리막의 지분은 리막이 55%, 포르셰가 45%를 갖게 된다. 리막은 폭스바겐과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앞서 포르셰는 지난 3월 7000만유로를 투자해 리막 지분율을 15%에서 24%로 높였다. 부가티 경영을 리막에 맡기기 전에 사전 작업을 이행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포르셰는 리막 지분을 통해 간접 보유한 지분까지 합쳐 합작 벤처 부가티-리막의 지분 52.8%를 보유하게 된다.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의 현재 리막 지분율은 37%다. 그의 새 합작벤처 부가티-리막에 대한 지분율은 20.4%가 된다.
포르셰 최고경영자(CEO) 올리버 블룸은 이번 지분 거래와 관련해 금전적 거래는 없다고 밝혔다. 단순히 경영권만 새로 설립될 합작벤처 부가티-리막에 넘어갈 뿐이라는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최근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브랜드에 집중하며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에 부가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부가티는 16기통 엔진을 바탕으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차량으로 유명하다. 폭스바겐은 1998년 부가티를 인수한 뒤 20여년 만에 경영에서 손을 뗀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부가티 판매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간 판매 대수는 80대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탈리아 축구클럽 유벤투스의 크리스타아누 호날두가 부가티를 사 주목받기도 했다.
블룸 CEO는 부카티가 최근 몇 년간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리막과의 합작벤처가 매우 좋은 수익률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가티-리막은 오는 4분기 설립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부가티는 여전히 프랑스에서 생산되고 기술 연구 사업부만 자그레브의 새 본사로 옮길 예정이다.
부가티-리막 합작벤처는 초기에 부가티 시론과 리막의 순수 전기차 리막 네베라를 생산할 전망이다. 마테 리막은 고급 전기차 시대에 어울리는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엔지니어다. 2011년 첫 번째 전기 슈퍼가 컨셉트원(Concept_One)을 선보였다. 2018년 출시된 리막 네베라는 다수 자동차 잡지들이 고급 전기차 부분에서 최고 자동차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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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 리막은 중장기적으로 부가티를 완전한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한동안은 내연기관 엔진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가티-리막의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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