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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당국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앱을 제거하라고 앱마켓 업체들에 지시했다. 그간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논리가 반독점 위반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조사 사유는 매우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개인정보 수집, 사용 규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을 이유로 구글플레이스토어 등 앱마켓들을 상대로 디디추싱 앱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이 조치는 CAC가 디디추싱에 대한 안보 조사 개시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CAC는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사이버)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조사 이유로 밝혔다.

일각에서는 디디추싱이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그동안 알리바바·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며 내세운 논리인 반독점이나 그림자 금융 확대 등이었다.


외신들은 이번에 중국 당국이 내세운 조사 사유가 반독점 위반이 아닌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처음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을 때만 해도 조사 사유는 반독점 위반 혐의였다. 중국 당국은 당시 중국 차량 공유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는 디디추싱이 소규모 경쟁업체를 불공정하게 압박했는지, 가격 결정 체계가 투명한 지 등이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WSJ은 이번 당국의 움직임이 디디추싱이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약 44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가 단순히 사이버 안보나 반독점이 아닌 '디디추싱'을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급성장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는 데 위협감을 느낀 당국이 옥죄기식 규제 강화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가총액 729억달러(2일 종가 기준) IPO 시장 최대어인 디디추싱은 중국 본토나 홍콩 증시도 아닌 뉴욕행으로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크게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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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서 디디추싱 주가는 지난 1일 15% 넘게 올랐다가 조사 소식이 알려진 2일에는 5.3% 떨어진 15.53달러로 마감했다.

디디추싱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맹 택시나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주력 분야로 하는 기업으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해 '중국판 우버'로 불린다. 주요 투자자로는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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