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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86·MZ 사이에 낀 'X세대' 그리고 공정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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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86·MZ 사이에 낀 'X세대' 그리고 공정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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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의 활약이 정치권에서 뜨겁다. 30대 당대표가 나오는가 하면, 20대 비서관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변화의 물결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국가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축 세대는 86세대이다.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공로가 있다. 경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도 잘 됐던 세대고, 자산 가격도 상승하던 시대였다. 경제성장률이 두 자리일 때 취업을 하고 있었고, 금리도 두 자리에 가까운 숫자였다.


1990년대엔 X세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말이지만, 현재 1970년대 생이며 90년대 학번들을 말한다. 대학을 들어갔을 때 민주화 운동은 거의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이다. 조금 더 특징지어서 말하면 1990년 중반 학번 이후 세대이다. 이들은 당시에 신세대라고 불리었으며, 경제적 풍요 속에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던 세대이다. 지금은 볼 수도 없는 워크맨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일부 부유한 집 자녀들은 오렌지족이라는 단어들도 쓰이던 세대다. 물론 공부를 가장 혹독하게 한 세대이기도 하다. 대학입시가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시험과 본고사로 바뀌었다. 또 어릴 적과 다르게 참 힘든 세대였다. 소위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이며 낀 세대이고, 조용한 세대다. 이 세대는 대학 졸업 당시에 외환위기라고 불리는 IMF사태를 겪었고 취업도 상당히 어려웠다. 이런 위기 덕분에 X세대는 경제를 바라보는 눈이 상당히 냉철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X세대는 전체 경제 상황, 경제 정책 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제와 다른 사회 현상을 분리하거나 결합해 생각한다. 물론 공정이라는 단어도 상당히 중요하다. 경제적이라는 단어와 공정이라는 단어는 어떠한 경우에 일치할 수도 있지만,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인국공 문제는 공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힘들게 공부해서 공정하게 취업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X세대는 86세대보다 오히려 MZ세대에 가깝다. M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인데, IT 기술에 익숙한 세대이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디지털 환경에서 자랐다. X세대도 IT 기술과 디지털 변환의 초기 시점에 있었고 MZ세대와 비슷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 물론 취업이 힘들었던 것도 비슷하다. 낀 세대인 X세대는 MZ세대의 부모인 경우도 있다. 이들이 느끼는 경제적 문제는 거의 비슷하게 피부로 느끼고 있다. 취업, 부동산, 투자 등과 같은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X세대나 MZ세대는 비슷한 경험과 접근 방식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떠한 사회적 문제 등으로 인해 취업이 되지 않았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부동산 가격은 이미 천정부지로 뛰어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은 포기하되, 생활을 해야 하거나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벌겠다고 주식시장 등에 뛰어들었다. 인구가 줄고 부동산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도 X세대나 MZ세대는 별다른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미 가격이 너무 올라서 근로소득으로는 금액적인 면에서 살 수도 없고 굳이 살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부풀린 가격을 다음 세대로 떠 넘기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런 경제·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출산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경제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파급효과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으면 공정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정책이 선해도 공정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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