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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바이든 안 만나" VS 백악관 "대화상대 아냐"...국제유가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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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전부터 미국과 날선 신경전...핵합의 난항 예상
이란산 원유 수급 기대 꺾이며 유가 급등..."상승세 지속"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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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현우 기자] 이란 대선 직후부터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상호간 회담 의사가 전혀 없다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양국의 강대강 대치 속에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유지로 이란산 석유의 시장 복귀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화 상대는 이란의 대통령이 아니라 결정권자인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라며 "이란의 선거 전이나 지금이나 이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이란과 외교적 관계나 지도자급 수준에서 만날 어떤 계획이 없다"고 양국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해당 발언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의사가 없다고 한 라이시 당선인의 발언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라이시 당선인은 앞서 열린 당선 후 처음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없다"며 "이란은 핵합의를 먼저 깨트린 미국을 신뢰치 않는 만큼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미국 측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라이시 당선인이 미국의 제재 해제부터 먼저 요구한 것은 그 자신이 대이란 제재 명단에 올라가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NN에 따르면 라이시 당선인은 2019년 이란 사법부 수장으로서 최소 9명의 아동에 대해 처형을 승인하고 1988년 이후 이란에서 5000명 이상의 정치범을 처형한 인권유린 혐의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대상에 올라간 바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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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대이란 제재를 받고 있는 대통령의 집권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소로 경제난이 풀리기 기대했던 이란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줄 것"이라며 "낮은 투표율 속에 당선된 라이시 당선인에게 집권 초반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배럴당 2.8% 상승한 73.6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1.89% 오른 배럴당 74.90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석유 수요가 크게 늘어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이란산 석유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더욱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너지정보업체인 플래츠(Platts)의 허먼 왕 수석 석유전문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많은 국가들은 이란핵합의 복원협상 타결로 제재조치가 해제되는 즉시 정유에 용이한 이란산 석유의 구매를 재개하고 싶어한다"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석유수요 회복세가 강한 만큼 이란산 석유의 시장 복귀는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란핵합의 복원협상이 어렵게 타결된다 해도 연내 이란산 석유 수급이 원활하긴 힘들 것이기 때문에 유가가 한동안 계속 고공행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소유의 중동 최대은행인 에미리츠 NBD 은행의 에드 빌 상품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석유시장에 복귀한다 해도 이란 역시 OPEC플러스(+) 회원국으로서 생산량을 마음대로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란의 원전시설들의 노후화까지 고려하면, 이란산 석유는 내년 이후에야 자유롭게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장 유가 급등세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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