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금융전문가도 '로켓 수송'…월가 출신 등 관련 인력 대거 채용
신용정보보호·대관 인재 수혈…금감원 등 대응
월가 전문가 영입하기도…쿠팡페이 사무실은 리모델링
조직 개편·확장 전망…금융사업 진출 가능성도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를 진행했다. [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국내 e커머스 기업 쿠팡이 신용정보보호, 대관(對官) 등을 담당할 금융업계 전문가들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쿠팡이 금융사업 ‘영토 확장’을 위해 관련 조직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쿠팡의 금융사업 진출에 대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핀테크(금융+기술) 부문 자회사 쿠팡페이는 이달 초부터 금융기관 및 금융규제 대응을 총괄할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쿠팡은 최근까지 대관 인력을 꾸준히 채용해왔지만 대응 기관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통업계 유관부처에 한정돼 있었다. 쿠팡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기관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인력을 채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신용정보보호 및 마이데이터 업무 등을 총괄할 전문가도 채용 중이다. 쿠팡은 채용 공고에서 자격 요건으로 ‘핀테크, 금융회사, 마이데이터 등 회사에서의 개인·신용정보보호 실무 경험’을 제시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월 미국 월가에서 경력 10년 이상의 금융보안 전문가를 영입해오기도 했다. 이 전문가는 현재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잠실 본사에서 근무 중이다.
쿠팡페이는 사무실로 사용 중인 잠실 본사 16층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페이가 본격적인 조직 개편 및 확장을 앞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쿠팡의 금융업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커머스, 음식배달 등 쿠팡의 기존 사업과 금융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e커머스 기업이 금융업을 함께 영위하면 락인(Lock-in)효과 등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면서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직접 축적해 플랫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핀테크 사업 확장을 시사한 바 있다. 쿠팡은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문서에서 "쿠팡페이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쿠팡의 롤 모델 아마존처럼 e커머스 사업에 핀테크 서비스를 결합해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협업하며 대출·보험 서비스를 내놓는 등 금융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금융업 진출 가능성을 긍정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빅데이터가 있는 플랫폼에게 금융업은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라며 "쿠팡 같은 기업이 금융업을 노리지 않을 리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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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아마존, 알리바바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전자상거래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세계적 추세"라며 "인도에서는 이미 아마존이 가장 큰 금융사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도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를 통해 현재의 위상을 갖게 됐다"면서 "쿠팡 역시 금융업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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