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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12년 만에 새정부 출범…네타냐후 "곧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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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12년 만에 새정부 출범…네타냐후 "곧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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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스라엘 의회가 8개 정당으로 구성된 새 정부 출범을 승인했다. 역대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의 장기 집권은 8개 야권 정당들의 협공에 12년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연정에 참여한 정당들의 이념적 성향이 워낙 다양해 이스라엘 정국이 언제든 다시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3일(현지시간) 특별총회에서 반(反)네타냐후 진영의 새로운 연립 정부 구성을 정원 120명의 의원 중 찬성 60명, 반대 59명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1996년부터 3년, 2009년부터 12년2개월 등 총 15년2개월 간 총리로 재임한 네타냐후는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스라엘을 4년간 이끌어 갈 제36대 정부는 오로지 네타냐후 퇴진을 목표로 8개 야권 정당이 뭉친 ‘무지개 연정’으로 구성됐다.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를 중심으로 좌파와 우파, 아랍계 등 정치적 지향점이 다양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부 정책 이나 외교 등에서 결속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 정부의 가장 큰 도전이 다양한 정당을 연결할 수 있는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드오 라핫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이질적인 정부의 탄생"이라며 "새 정부의 가장 큰 도전은 버티는데 있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 임기 전반기인 2023년 8월까지 총리는 극우 정당인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맡는다.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외무장관직을 맡고, 2년 후 총리직을 승계한다.

신임 총리인 베네트는 신임투표 직전 연설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에 소임을 맡았다"며 "이제 다른 지도자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정치 분열의) 광기를 멈출 시간"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중인 이란 핵합의 복원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최대 위협요인인 이란의 핵 프로젝트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핵합의 당사국이 아닌 만큼 행동할 자유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 합의 복원 시도는 실수"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네트 총리 정부의 출범에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미국이 이스라엘 안보에 계속 관여하고, 새 정부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실각한 네타냐후는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며 "야당이 되는 것이 숙명이라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이 위험한 정부를 뒤집고 우리의 길로 이끌 것이다. 곧 돌아올 것"이라며 재집권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임기 중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당 내부의 도전 등으로 그의 정치인생은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연정 구성 대혼돈 속에 지난 2년간 무려 4차례나 총선을 치렀다. 이번 ‘무지개 연정’ 출범으로 5번째 조기 총선은 피했지만, 정국 혼란이 극심한 상황인데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파행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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