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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통신사·투자사로 쪼갠다…SKT발 ‘딥체인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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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통신사·투자사로 쪼갠다…SKT발 ‘딥체인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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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SK텔레콤이 37년 만에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쪼개진다. 그간 SK그룹의 오랜 숙제로 손꼽혀온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행보는 그룹 미래를 좌우할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자, 미래 먹거리 창출과 맞닿아 있다. 특히 지배구조상 사업 확장에 제약이 많은 자회사 SK하이닉스를 대신해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한 반도체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통신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각 영역에 적합한 성장구조와 투자 기반을 갖춤으로써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 ‘딥 체인지’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통신사-투자사 쪼갠다…분할비율 6 대 4

SK텔레콤 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가칭)’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존속회사 사명은 SK텔레콤을 유지하고 신설회사 이름은 오는 10월 임시 주주총회 이전에 확정할 예정이다. 분할 회사는 11월1일 출범한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됐다. 당초 알려진 수준과 동일하다.


향후 SK텔레콤 존속회사는 통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영역, 신설회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활동을 본격화한다.

기존 SK텔레콤 자회사 중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신사업 영역 대부분이 SKT신설투자 산하로 들어간다.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등 16개 회사가 편제된다. 신설회사는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에서 1등 사업자와 경쟁하고 기업공개(IPO)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역할도 맡았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5세대(5G) 1등 리더십을 앞세워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속회사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각 회사를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발표된다. 업계에서는 인적분할 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 중인 박정호 CEO가 신설회사를, 유영상 이동통신(MNO) 사업대표가 존속회사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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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회사 앞세워 반도체 M&A 예고

신설회사인 SKT신설투자는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가장 먼저 국내외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측은 "SKT신설투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래형 반도체를 포함한 혁신기술에 투자함으로써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기업분할 이후에도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라는 투자 족쇄가 여전히 남는다. 하지만 SKT신설투자가 전면에 나서며 그룹 차원의 투자와 M&A는 가능해졌다. 특히 향후 행보의 중심에는 과거 반도체 위기론이 한창일 때 옛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M&A 승부사’ 박 CEO가 존재한다.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 중인 박 CEO는 신설회사의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반도체 설비 확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장기적 시각에서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올리기 위한 합병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 불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 지배구조를 최소 몇 년간은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을 통해 SK하이닉스의 투자 제약을 없애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설회사 산하에 자리 잡은 뉴ICT 자회사들의 상장도 더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IPO를 시작으로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SK텔레콤 자회사 중 IPO를 앞둔 원스토어, 웨이브,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 신사업 영역 대부분이 투자회사 산하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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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극대화… ‘파이낸셜스토리’로 '딥체인지'

이번 인적분할의 또 다른 목표는 주주가치 극대화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과 신사업 양측에서 성장을 가속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온전히 재평가받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자회사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의 시가총액 몇 배를 웃도는 역전현상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날 이사회가 주식 액면분할 관련 안건을 함께 의결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늘려 총 주식수를 확대하는 방식인 액면분할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량, 주가,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는 호재로 손꼽힌다. SK텔레콤은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소액 주주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투자자들이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최 회장이 강조해온 ‘파이낸셜 스토리’와도 이어진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을 대상으로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총체적 가치를 높여나가자는 경영 전략이다.


그간 최 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딥체인지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근본적 변화만이 기업 생존을 담보한다는 딥체인지는 지난 수십년 간 급변하는 환경, 위기 속에서 SK그룹 각 계열사의 변화를 이끌어온 강력한 메시지였다. 최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박 CEO는 이러한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CEO로 손꼽혀왔다. 이번 기업분할을 두고 단순한 지배구조 개편이 아닌, 'SKT발 딥체인지' 'SKT 2.0시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박 CEO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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