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익부 빈익빈' 역대 최대로 벌어져
작년 상위 25% 그룹
이자보상비율 850.7% 넘어 역대최대
하위 25% 그룹 이자보상비율은 마이너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오히려 수혜를 입은 기업도 생기면서 기업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역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적자를 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기업들이 늘어난 반면, 기존에도 수익성이 괜찮았던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 좋아진 모습이 통계로 드러난 것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속보)’의 전(全)산업 분위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 중 상위 25% 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은 850.7%를 넘어섰다. 이자보상비율은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영업이익 대비 이자 비용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이자보다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는데 이 지표가 100%를 넘지 못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했다는 의미다. 상위 그룹의 이자보상비율(850.7%)은 한은이 분위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높아졌다.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진 것이다.
반면 하위 25% 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급락했다. 하위 25%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0.8%를 밑돌며 적자를 낸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19년 3.8%로 가까스로 플러스 수준을 지켜냈지만, 지난해엔 마이너스로 급락했다. 상하위 기업그룹간 이자보상비율과 매출액 격차는 한은의 분위수 통계집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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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5871개를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의 비중은 34.5%였는데, 이중 30%(29.9%)가 중소기업이었다. 2019년(27.0%) 대비 중소기업 비중이 2.9%포인트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의료용물질및의약품 등 일부 업종들은 오히려 수요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액이 늘고, 코로나19 관련 진단검사장비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행, 서비스 등 대면업종 영업이익은 급격히 줄면서 기업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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