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IT 서비스 제공기업 헥토이노베이션 가 관계회사인 바이오일레븐의 지분을 자사주 교환 형태로 취득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이경민 민앤지 창업주의 그룹 지배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민앤지는 전날 관계회사인 바이오일레븐 주식 36만6891주(15.3%)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취득하면 민앤지의 바이오일레븐 보유 지분율은 29.1%로 최대주주가 된다.
바이오일레븐은 유산균 제품 '드시모네'를 판매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비롯해 헬스케어 서비스, 신약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말 기준 바이오일레븐의 최대주주는 민앤지의 창업주인 이경민 이사로, 26.7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이사는 민앤지 지분 24.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명목상 바이오일레븐의 최대주주가 이 이사에서 민앤지로 바뀌었지만 이 이사의 지배력은 변함없는 셈이다.
민앤지가 이번에 취득한 바이오일레븐 주식의 원 소유자는 ‘헥토’라는 민앤지 계열사다. 헥토는 민앤지 그룹 내에서 인사, 법무, 홍보 등의 경영지원 업무를 제공하는 법인이다. 헥토의 최대주주는 헥토파이낸셜 로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민앤지 소유다. 세틀뱅크도 민앤지의 자회사다.
민앤지는 바이오일레븐 주식 15.3%를 취득하면서 자사주 81만6815주를 인수대금으로 지급했다. 현재 가치로 155억원 규모다. 전체 민앤지 주식의 6%다.
정리하면 원래 지배구조는 민앤지가 바이오일레븐 지분 13.8%를 갖고 있었고 또 민앤지의 자회사인 세틀뱅크의 자회사인 헥토가 바이오일레븐 지분 15.3%를 갖고 있었다. 여기서 민앤지가 자사주를 헥토에 넘기고 바이오일레븐 지분을 가져 오면서 총 29.1%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민앤지는 '민앤지→세틀뱅크→헥토→민앤지'의 순환 출자 구조를 형성했다. 상법상 자회사는 모회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만약 주식 교환 등으로 취득했을 경우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한다.
다만 헥토는 민앤지가 직접적으로 50%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관계회사이기 때문에 민앤지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렇다면 민앤지 자사주의 의결권까지 살아나게 돼 최대주주의 지배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앤지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민앤지가 바이오일레븐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며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일레븐과 민앤지의 IT 기술이 접목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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