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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암 산림청장 “기본원칙 지키며 ‘산림보호와 경영’ 조화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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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암 산림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림청이 가진 기본원칙과 이를 토대로 한 목재수확 배경 및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최병암 산림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림청이 가진 기본원칙과 이를 토대로 한 목재수확 배경 및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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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산림청의 기본원칙은 ‘보호할 산림은 적극 보호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산림은 집중 경영한다’는 것입니다.” 최병암 산림청장이 일각에서 제기한 산림의 무분별한 목재수확(벌채) 주장을 일축하며 이 같이 말했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시민·환경단체와 일부 매체 등은 산림청이 ‘2050 탄소중립 전략’을 통해 무분별한 목재수확을 추진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30년생 이상 산림의 나무를 베어 수확한 후 어린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여전히 탄소흡수 능력이 있는 고목이 베어지고 이로 인해 정작 탄소 흡수원으로써 산림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하지만 산림청은 이 같은 지적이 목재수확 등에 관한 현 산림정책의 본래 목적과 취지를 오해하면서 생긴 우려라는 점을 강조한다.


우선 우리나라는 1970년대~1980년대 치산녹화 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녹화국가로 손꼽힌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의 목재 수확량은 연평균 480만㎥으로 국내 산림 총 축적량의 0.5%에 불과하고 이는 OECD 주요 29개국 중 27위에 해당한다.

저조한 목재 수확량은 국산 목재의 자급률이 16%대에 그쳐 해마다 연간 전체 목재 소비량의 84%를 뉴질랜드 등 해외 임업선진국에서 수입하게 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현황을 개선하기 위해 산림청은 2005년부터 경제림을 지정·운영하면서 목재자급률 향상과 목재수확을 통한 임업인 소득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경제림은 전국에서 234만㏊ 규모(전국 총 산림면적 633만㏊의 1/3 수준)로 운영되고 있으며 경제림 내에서의 목재수확은 합법적 임업활동으로 인정받아 진행되고 있다.


목재수확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인정 또는 장려되는 임업활동의 일종이기도 하다.


실제 유럽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산림경영의 일환으로 목재를 수확하고 있으며 최근 각국에선 나무의 양이 늘어난 것과 맞물려 목재수확량도 함께 늘어나는 추이를 보인다.


다만 산림청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무분별한 목재수확에 대해선 공통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이는 산림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산림의 이용과 보호가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는 기본원칙과도 맥을 같이 한다.


최 청장은 “목재수확은 나무 심기와 가꾸기 그리고 이용하기를 위한 순환임업의 한 과정”이라며 “절제되고 올바른 목재수확은 국가경제의 발전과 산림의 건강성 유지, 임업인의 권익을 위해 반드시 존중받아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30년생 이상의 고목이 목재로 수확되는 것을 두고 나오는 우려에 대해서도 산림청은 별도의 입장을 내놨다.


“수령이 오래될수록 탄소흡수량이 많고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산림청은 되레 오래된 나무를 베는데 급급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최 청장은 “단순히 오래된 나무를 벤다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가치를 따져 보호할 나무는 보호하되 숲 전체의 건강성을 위해 제거해야 할 나무는 선별적으로 목재로 수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청장은 “일각에선 산림의 흡수량이 아닌 나무 한 그루의 흡수량을 측정해 오래된 나무가 산림의 흡수능력을 늘리는 것만을 부각한다”며 “하지만 산림 1㏊와 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최대가 되는 시점은 서로 다르고 비교하는 방법에 따라 결과도 확연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나무의 수령에 따라 오래된 나무를 중심으로 보호하는 것이 산림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가령 산림 1㏊ 면적의 소나무 숲에 20년생 2030그루가 심어져 있을 때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0.1t/㏊로 30년생 732그루가 심어져 있을 때 이산화탄소 흡수량인 6.7t/㏊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나무 한 그루를 기준으로 할 때 30년 이상의 나무가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더라도 숲을 기준으로는 어린 나무가 촘촘하게 우거져 있을 때가 이보다 적은 수의 고목이 숲을 이룬 것보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다만 산림청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선 충분한 협의와 대화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최 청장은 “목재수확을 포함한 일부 논란에 대해 산림청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반영할 방침”이라며 “또 이러한 과정을 통해 9월까지 탄소중립 전략을 수정·보완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산림계획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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