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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가 몰고 온 공모가 고평가 논란…몸값 40조 카뱅도 거품꼈나

최종수정 2021.05.13 11:31 기사입력 2021.05.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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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급락 배경 "너무 높았던 기업가치, 주가 상승동력 잃어"
대어 카뱅·카페·크래프톤 등 고 밸류에이션 논란 피할 수 없어"

SKIET가 몰고 온 공모가 고평가 논란…몸값 40조 카뱅도 거품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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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9.8%. 11일인 상장 첫날 시초가(21만원)와 이튿날인 12일 종가(14만7500원) 대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하락률이다.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으로 국내 공모주 시장에 새 역사를 쓴 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현상) 실패도 모자라 이 같이 급락하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공모주 따상 잔치는 끝=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모주 열풍 속에서 따상이 무산된 것은 SKIET가 유일하다. 따상 실패로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이 배경의 한 요인이다. 더불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날 상장하면서 시기적으로 지수 조정이라는 암초까지 만나 '타이밍'도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대체적인 시각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다. 12일 기준 SKIET의 시가총액은 10조5164억원으로 여전히 상장 전 투자설명서에서 제시한 기업가치인 9조3094억원보다는 높다.

이에 따라 공모가가 이미 기업 가치를 충분히 반영해 주가 상승 동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리막 업체인 SKIET 주가 전망의 핵심은 적정 멀티플 수준"이라며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120배까지 넓게 분포해 있는 상황에서 SKIET의 적정 가치는 다른 업체 대비 프리미엄(할증금)을 부여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제시한 SKIET의 목표주가 혹은 적정주가는 따상 주가인 27만3000원와 크게 차이가 난다. 메리츠증권이 목표주가로 18만원, 하나금융투자는 14만8000원을 제시했고 유안타증권은 적정주가를 최대 16만원으로 봤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를 산정할 때 공모가 상단은 이미 기업에 대한 최대한의 가치를 부여한 것을 가정으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유동성 등의 힘으로 따상 행진을 이어간 것일 뿐"이라며 "따상 이후 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논란으로 일정 기간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만 봐도 거품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카뱅·카페·크래프톤 거품 논란=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상장을 추진중인 대어로 향한다. 특히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시장이 바라본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30조원 수준. 지난해 12월 외국계 사모퍼드 지분참여시 가치가 약 9조3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장외주식의 거래가격 기준으로는 전체가치가 35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12일 기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에서 부여 받은 기업가치 평가액은 무려 42조7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고속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감안해도 기존 금융주 관점에서는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은행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인데 반해 카카오뱅크은 4~6배(올해 예상 자본총계 기준)다. 전통적인 금융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PBR로는 정당화되기 힘든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다. 예상 ROE 15%(2030년 예상)를 가정해도 PBR 4~5배의 가치에 내재된 할인율(Implied COE)은 3~4%에 불과하다. 성종화·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위험수익률(국고채 금리)과 위험프리미엄 수준 감안 시 이론적으로 산정되기 힘든 낮은 자본비용, PER로 봐도 카카오뱅크는 2025년 예상순이익 대비 53배, 2030년 대비로도 15배 수준의 높은 멀티플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를 금융주가 아닌 플랫폼 기업가치를 반영한다면 밸류에이션이 20조원은 상회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들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네이버페이 대비 50% 멀티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20조6000억원, 전고객을 월이용자(MAU)로 가정하고 100% 프리미엄을 적용할 경우 예상가치는 27조5000억원까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결국 기존 금융업의 사업모델을 탈피해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공여부가 카카오뱅크 밸류에이션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며 "고성장세 지속에 따른 빠른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제고로 금융업종 내 지배력 강화가 수반되어야 시중은행 이상의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몸값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카카오페이의 기업 가치를 10조3000억원, SK증권은 10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핀테크 기업은 예상 거래액에 0.1배수를 적용해 기업 가치를 산정한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거래액이 67조원, 올해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00조원에 0.1배를 적용하면 10조원이라는 숫자가 도출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자체적으로 최대 16조원을 바라는 눈치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공모예정금액과 희망공모가를 노출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당시 노출된 숫자를 바탕으로 나온 기업가치다.


이들보다 앞서 시장에 입성 예정인 크래프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서울거래소 기준 현재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25조4100억원. 각각 18조원, 10조원대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시가총액보다 높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1조2925억원인 크래프톤이 2조416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엔씨소프트보다 기업가치를 7조원 넘게 더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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