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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갑질]“독식보다 공존”…수수료 인하 앞장서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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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코로나 시대 플랫폼의 갑질 (下)

수수료 인하 움직임, 시장경쟁 활성화 마중물 돼야
국회서도 플랫폼 승자독식 예의주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과도한 수수료, 광고비 압박 등 거대 플랫폼의 승자독식에 따른 문제점이 두드러지자, 도리어 수수료 인하를 앞장 서서 결정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앱마켓 공룡' 구글 플레이가 이른바 ‘30% 앱통행세’로 논란에 휩싸인 사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파격적인 수수료 감면 정책을 결정한 원스토어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셀러(판매자) 영입을 위한 최저가 수수료 경쟁도 불붙었다. 이는 모두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플랫폼 공룡에 대항해 시장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 ‘상생’을 통한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플랫폼의 갑질]“독식보다 공존”…수수료 인하 앞장서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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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5월12일자 2면 < [플랫폼의 갑질 (上)]거대 플랫폼의 그림자…잡지도 놓지도 못하는 소상공인>

▶관련기사 5월12일자 1면 < [플랫폼의 갑질 (上)]'야놀자'의 수수료 바가지…방값 30% 꿀꺽>

◆ 수수료 낮추는 플랫폼 기업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점유율 10%대인 원스토어는 2018년부터 앱마켓 수수료를 낮춘 데 이어 작년 10월부터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절반으로 감면해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게임, 앱 등 원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며 수혜 기업만 1만6000곳 이상이다.


특히 원스토어의 행보는 세계적으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 공룡들의 앱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화제가 됐다. 2016년 출범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앱 수수료(20%)는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30%)보다 훨씬 낮다. 통행세 논란이 붙은 인앱결제(앱 내 결제)도 강요하지 않는다. 도리어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를 5%로 인하하는 파격적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오는 8월부터 윈도 모바일을 위한 MS판 앱마켓인 MS스토어에 입점하는 게임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2%로 인하하기로 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최근 들어 수수료 인하 전쟁이 불붙은 상태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티몬이다. 점유율 기준 업계 7위인 티몬은 지난달 1일부터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에 돌입했다. 단품 등록 카테고리에 올라온 상품을 대상으로 3%대인 결제 대행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판매자에게 1%를 추가로 환급해 준다.

위메프 또한 지난달 21일부터 판매 수수료를 2.9%로 고정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수수료율을 업계 평균(13.6%)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상품 카테고리별로 수수료율을 차등해 받는 관행에서 벗어나 정률 수수료 정책으로 변경했다. 한시적 프로모션이 아닌 고정 모델로 운영 중이다.


이밖에 여행플랫폼 트랩비토즈 등도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숙박업계와의 고통 분담, 상생을 위해 예약대행 수수료를 추가 인하했다.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플랫폼 대기업의 과도한 수수료로 곳곳에서 갈등이 거센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수수료 인하 행보는 시장 경쟁 회복을 위한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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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플랫폼 맞선 수수료 경쟁 확산될까

업계 안팎에서는 일부 플랫폼 기업들로 시작된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시장 경쟁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앱 통행세 논란 이후 원스토어를 대안으로 한 기업 문의가 잇따른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원스토어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35.2%로 다른 앱마켓 성장률 7.9%에 비해 약 4.5배 높았다. 작년 초만해도 10% 초반이던 원스토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앱 통행세 논란이 확산한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급등, 20%에 육박하고 있다.


만약 원스토어가 구글, 애플과 동일한 수수료를 받았다면 연간 추가 수입은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업체 입장에서 수수료 부담이 크다"며 수수료 인하 결정이 생태계 상생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위메프도 즉각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새 수수료 정책 발표 이후 열흘간 신규 입점업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2% 증가했다. 전체 입점업체 수도 1년 전보다 22.2%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새로운 수수료 정책은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라며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선순환 안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거대 플랫폼의 승자독식 부작용은 국회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현안이다. 박 의원은 "독점 플랫폼이 있어서 시장 경쟁이 어렵다는 게 문제"라며 "폭리를 취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많은 중소업체, 자영업자들이 높은 수수료에 불만이 많고 입점업체에 대한 플랫폼 행보도 계속 확인되고 있어 (국회에서도) 이 부분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개선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플랫폼 비즈니스는 좋은 서비스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장’이다. 하지만 거대 플랫폼 기업은 갑이 돼가고 있다"며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 장악 이후 폭리를 취하기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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