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계절에 옷을 자주 갈아입나요? 기후변화로 꽃가루 날림 시기 빨라져 ‘알레르기’ 주의해야

콧물·재채기·코막힘 등 심해지면 호흡기 후유증 겪을 수 있어

봄철 꽃가루 날림 시기에는 외출을 줄이고, 꽃가루 알레르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꽃가루 때문에 고통스럽지 않나요?

알레르기 비염 증세가 있는 이들에겐 특히 힘든 계절이다. 꽃가루 탓에 재채기가 심해져 외출을 취소하는 일도 잦다.

빨래와 샤워를 많이 하는 계절은 당연히 한여름이겠지만, 호흡기계통 의학 전문가들은 연중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계절로 봄철 꽃가루 날림 시기를 꼽을 정도이다.

올해 유난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이도 있다.

이처럼 희누렇게 바뀐 대기 때문에 건강과 일상을 위협받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과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2010년부터 전국 10개 국·공립수목원과 함께 국내 산림의 꽃가루 날림 시기를 매년 관측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최근 기후 변화로 식물의 개엽·개화 등 생태 시계가 빨라지면서 꽃가루 날림 시기가 보름 정도(연평균 1.43일)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꽃가루 날림 현상이 보름 이상 빨라졌다며 봄철 꽃가루 ‘주의보’를 띄우기도 했다.

알레르기란 일반적으로 신체에 해롭지 않은 외부 항원에 대해 불필요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이다.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천식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꽃가루가 알레르기 유발 원인물질이다.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코 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며 코 주위나 눈에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두통이나 후각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방치하면 부비동염, 인두염, 중이염, 축농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동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 이규민 과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은 “생산량이 많은 꽃가루는 가볍고 작아 바람에 잘 날아다녀 봄에는 작은 바람이 일어도 핸드폰이나 테라스, 자동차 등에 노랗게 쌓인 꽃가루를 볼 수 있다”며, “꽃가루는 공기 중에 섞여 있어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외출 전 꽃가루 지수를 확인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이규민 과장.

꽃가루 지수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으나 외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신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지 않도록 하며 손 위생을 틈틈이 실천해야 한다. 귀가 후 입은 옷은 털거나 세탁을 하도록 하며 샤워를 통해 신체를 청결히 해 소파나 침대 등에 꽃가루가 묻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