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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테이퍼링 목소리…긴축 논의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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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말 금리 인상 예고…캐나다는 자산매입 축소 결정
Fed "일부 자산 거품 있어" 경고…옐런 "금리 인상할 필요 있어"
점점 커지는 긴축 전환 목소리에 시장은 예의주시
아직 테이퍼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피치 "올해는 긴축 없을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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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곧 시작 해야한다“


미 댈러스 지방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캐플런 총재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인문대 바드칼리지에서 진행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본 시장의 불균형과 거품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30일 텍사스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Fed가 긴축 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Fed가 제시한 테이퍼링 조건에 도달하는 시점이 기존 예상 시점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것이다.

미 댈러스 지방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캐플런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 댈러스 지방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캐플런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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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소수의견으로 테이퍼링을 주장한 앤디 홀데인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6월 MPC 위원 퇴임을 앞둔 그는 이날 회의에서 유일하게 채권 매입 규모 축소에 투표하며 올 연말로 예정된 채권매입 프로그램 종료 시점을 올 8월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명백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인플레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점점 커지는 긴축 목소리

이처럼 테이퍼링 논의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지난 4일 미국 경기 회복세가 가팔라지면서 경기의 과열이 우려된다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6일 Fed가 내놓은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도 “일부 자산은 역사적 기준과 비교해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태”라며 일부 자산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버블이 꺼지면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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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했다. 주간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의 50억캐나다달러에서 40억캐나다달러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에도 주간 국채 매입 규모를 10억캐나다달러씩 추가로 줄인다는 방침을 내놨다. 캐나다가 이미 긴축 기조에 들어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지난달 스웨덴 중앙은행도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당초 계획대로 올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혔으며 6일에는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연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질 역시 지난 3월에 근 6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 인상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추가로 0.75% 인상했다.

울프 리처 경제 칼럼니스트는 “사실상 테이퍼링 논의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주요 국가들에서 지금의 양적 완화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테이퍼링 논의 시작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그룹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Fed가 본격적인 긴축 논의를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금융기업 ING그룹 역시 “지속적으로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는 점은 곧 우리가 긴축으로 가는 길에 한 발짝씩 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긴축발작 트라우마에 긴축론 선 긋는 Fed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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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당시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든 폭탄 선언을 한다. 2008년 금융위기 후 시행됐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곧 축소할 것이라는 발표를 한 것이다.


이에 전 세계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한 달간 미 나스닥100 지수는 4% 떨어졌고 여러 신흥 국가들을 대표하는 주식들로 구성된 MSCI 신흥국 지수는 14% 급락했다. 이른바 긴축발작의 시작이었다.


Fed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도 양적 완화 프로그램의 축소가 바로 긴축발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Fed가 2013년의 긴축발작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에 불필요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올해 테이퍼링 시행을 위한 조건인 2% 수준의 인플레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긴축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목적이 있다는 의미다.


윈 틴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의 분석가는 “파월 의장은 긴축 선회로 인한 시장 타격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 시기상조라는 의견도…시장은 관망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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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긴축 전환이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름부터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본 콜튼 이코노미스트도 “긴축 정책 시행 전에 시장에 선제적인 신호를 보내줘야 한다는 점에서 빨라야 내년부터 긴축 전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Fed의 예비 위원으로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석 발생 시 대신 투표권을 행사하는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지방연준 총재가 “올 연말은 돼야 우리가 긴축을 논의할 수 있는 조건(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재니캐피탈의 가이 르바스 분석가는 “빨라야 올 9월에나 긴축 논의가 시작되고 실제 긴축은 내년 초에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Fed는 현재 시중에 풀린 풍부한 자금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시장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fed가 완화적 관점을 유지하는 가운데 시장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0만 건을 밑돌며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해 고용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미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도 Fed의 조기 테이퍼링은 없다고 본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긴축 전환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다만, 실제 긴축으로 선회하게 되는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 저마다 시각이 다를 뿐이라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Fed가 지금의 양적 완화 기조를 평생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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