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에 당장 백신 지원 요청 가능성 낮아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정부가 미국에 즉각적인 백신 지원 요청을 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미국의 지원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도 등에 비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데다 이미 충분한 백신 물량을 계약한 만큼 미국이 먼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미국과 백신 직접 지원보다는 만약에 대비한 '백신 스와프'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백신 도입에 심각한 차질이 있지 않는 한 미국의 지원을 적극 요청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미국이 구체적으로 밝힌 내용이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기일 범정부 백신도입 TF 실무지원단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미국과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수립된 내용은 없다"며 "앞으로 서로 간에 내용이 진행되면서 저희도 검토해 볼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미국과의 백신 협력 부분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외교부는 정부 유관 부문과 긴밀한 소통 하에 한미 간 다방면에 걸친 백신협력 문제의 증진을 위해서 중층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의 백신 협력은 지금 바로 백신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부의 백신 도입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제도적 안전판을 마련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백신을 필요할 때 빌려 쓰고 나중에 갚는 백신 스와프도 이런 차원에서 미국과 논의되고 있다.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스와프는 기본적인 (백신) 수급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시기 또 상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기에 대비해 미리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제약사와 계약한 백신 도입 예정 물량이 지연된 사례가 없다는 정부 설명을 고려하면 정부가 미국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급하게 요청할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
정부 내에는 최근 화이자와 2000만명 분의 백신 추가공급 계약까지 한 상황에서 혈전증 부작용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를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한국을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인도에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료 등을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약속"이라며 정치적 보답이 아닌 인도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미중 갈등 상황에서 지정학적 고려 때문에 인도를 지원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인도의 절박한 상황을 이유로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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