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급락에 비트코인 거래소 잇따라 폐쇄...경영진 체포
토덱스 이어 베비트코인 거래소까지 폐쇄
리라화 급락에 경영진 체포 등 강경조치 불사
터키 통화 급락 속 물가상승률 16.2%로 급등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터키정부가 자국 통화인 리라화의 급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시키고 경영진을 구속하는 등 초강경조치를 발표했다. 터키 투자자들이 일제히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면서 리라화가 폭락하고 물가가 급등하자 터키정부가 강경조치에 나선 것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의 자산 쏠림현상이 심화될 경우, 자국 환율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각국 재정·금융당국도 터키의 사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비트코인 거래소인 베비트코인(Vebitcoin)은 성명을 통해 "재정적 이유로 거래소 내 모든 거래활동이 중단됐으며, 최대한 빨리 수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베비트코인은 지난 24일 터키정부의 폐쇄조치에 따라 거래가 중단됐고 경영진 4명도 터키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터키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토덱스(Thodex)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티흐 파루크 외제르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 사기혐의로 기소돼 토덱스 직원 및 관련자 62명이 체포되고 외제르는 알바니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덱스 역시 이후 폐쇄된 상태로 거래가 완전히 중지됐다.
터키정부가 잇따라 비트코인 거래소에 강경조치를 내린 이유는 최근 리라화 급락에 따른 터키 내 급격한 물가상승과 연관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는 이날 0.6% 하락한 1리라당 8.48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3거래일간 3.5%, 지난달 말 대비로는 18% 이상 폭락한 상태다. 이러한 통화가치 급락 여파로 지난주 터키의 인플레이션율은 16.2%를 기록했다.
터키정부는 이러한 환율 급락의 주 원인을 비트코인으로의 투자자산 쏠림 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TCMB)에 따르면 지난달 터키 내 가상화폐 시장의 일평균 거래액은 12억달러로 터키의 대표 증시인 보르사 이스탄불100지수의 일평균 거래액(31억달러)의 3분의 1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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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쏠림 현상에 경제규모 세계 20위권 내 국가인 터키의 법정통화 가치가 흔들리면서 각국 금융당국도 터키의 사례를 예의 주시하며 가상화폐 관련 규제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는 물론 가상자산 보유금지법까지 시사한 데 이어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금융당국에서 현재보다 강력한 규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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