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00% 수익"…투자 열기 틈타 투자사기도 기승
큰 수익 미끼로 모객…미끼 던져준 뒤 잠적
사람 많은 카톡방 돌며 홍보…전문가 사칭까지
사기범죄 날로 증가…가상화폐 관련 범죄도 연평균 220%↑
전문가들 "정부 차원서 투자정보 검증 방법 널리 알려야"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사는 조용현(32·가명)씨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알게 된 지인을 통해 투자에 손댔다가 큰 낭패를 봤다. 조씨가 소개받은 것은 여러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면서 환차익을 얻는 FX 마진거래였다. 그는 자신을 트레이더라고 소개한 이에게 500만원을 먼저 송금했다. 실제로 다음날 100만원의 수익이 들어왔고, 금액이 늘수록 수익 실현도 빨라진다는 말에 조씨는 500만원을 추가로 건넸다. 거래에 사용한다는 자체 프로그램상에 찍힌 조씨의 수익은 며칠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거래가 중지됐다는 문구가 떴다. 문의를 하자 회사 측은 시스템 오류라며 거래 재개를 위해 추가금을 입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금을 받은 이후에도 이런 상태가 지속됐고 이들은 한동안 조씨의 연락을 피하다가 결국 잠적했다.
투자 열기를 틈탄 사기 수법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FX 마진거래나 비트코인 등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해외에 기반을 둔 AI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해 수익을 내준다는 등 근거가 불충분한 설명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수익을 인증하거나 수익을 봤다는 다른 참가자들의 증언(?)에 자신도 모르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들 역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한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믿을 만한 업체임을 강조하고자 ‘거래소’나 ‘리딩방’ ‘OO투자’ 등의 이름을 걸고 ‘서울 OO점 XXX 애널리스트’ 등 그럴싸해 보이는 직함까지 사용한다. 최근엔 참가자가 많은 오픈채팅방을 골라 투자방 링크를 올리는 식으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홍보를 벌이고 있다.
각종 재테크를 통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피해자들에게서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0대 총책 A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5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나눔로또 파워볼, FX 마진거래에 대리 베팅해 고수익을 지급해 주겠다고 속여 52명의 피해자에게서 7억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일당 역시 ‘OOOO 자산관리사’나 ‘OOO 대표’ 등 실제 금융 전문가 프로필을 도용한 네이버 카페를 여러 개 만들어 회원을 끌어들였다. 이 같은 피해를 입은 이들이 공동대응을 위해 만든 카페나 오픈채팅방도 수두룩하다.
사기범죄는 날로 증가 추세다. 사기범죄 발생 건수는 2017년 23만1489건에서 2019년 30만4472건으로 2년 사이 31.5% 증가했다. 이 시기 전체 지능범죄 발생 건수가 38만1533건임을 감안하면 지능범죄의 대부분이 사기인 셈이다. 가상화폐 관련 범죄의 검거 건수도 2018년 62건에서 2019년 103건, 지난해 337건으로 연평균 2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검거 인원도 139명에서 289명, 537명으로 늘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세계 1등하겠다"더니 급브레이크…"정부 믿고 수...
김도우 경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으려면 왜 나에게만 이런 투자 정보가 들어왔는지를 잘 생각해봐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 투자 정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