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더 큰 보릿고개" 車업계 반도체 수급난 고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차량용 반도체 이슈와 관련해선 5월이 가장 어려울 시점일 것 같습니다. 보릿고개죠. 4월까진 이전에 키핑(keeping) 해놓은 재고물량도 있었지만 이런 부분도 이젠 거의 바닥인 상황입니다."(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
국내 완성차 기업들을 강타 중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오는 5월 더 심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이달에 이어 다음달에도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각 공장의 가동중단 사태가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26일부터 재가동하는 부평 1·2공장의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축소키로 했다. 부평1공장은 한국GM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 2공장은 트랙스·말리부 등을 생산한다.
한국GM은 앞서 지난 2월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낮춰 운영한 바 있고, 지난 19~23일엔 1·2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이달 초 미국 본사를 방문,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비단 한국GM만의 일은 아니다. 현대차·기아 역시 지난 1분기까진 셧다운 없이 반도체 수급난을 돌파해 왔지만, 이달부턴 피해가 본격화 되고 있다. 당장 울산1공장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 간 휴업했고, 아산공장 역시 12~13일과 19~20일에 걸쳐 가동을 중단했다. 울산 1공장과 아산공장은 아이오닉 5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곳이다.
문제는 다가오는 5월이 반도체 수급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주 본부장은 앞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사업전망과 관련, "수요탄력성, 신차효과 모두 좋지만 결국 성패는 공급리스크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저희 판단으론 반도체 이슈와 관련해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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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처럼 반도체 수급난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다음달에도 부분적인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각 사에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도 같은날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고 변화하고 있어 5월 이후의 생산 상황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면서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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