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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수술 뒤 첫 재판… 이날도 시선은 줄곧 재판장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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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뒤 3개월만에 법정에 나와
변호인 통해 "재판 연기 감사"
충수염 수술 영향 수척해진 모습

4년간 진행된 국정농단 재판처럼
불편한 기색 없이 묵묵히 공판 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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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재판부가 기일을 연기해준 덕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건강을 회복 중에 있습니다. 향후 재판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이 법원 형사합의25-2부(재판장 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경영권 승계 의혹' 첫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이렇게 전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충수가 터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그가 수술 뒤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면서 지난달 25일 예정돼 있던 재판은 이날로 미뤄졌다. 이 부회장으로선 공판을 1달 가량 연기해준 재판부에 감사 표시를 하는 동시에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재판 시작 10여분 전 법정에 들어섰다. 대장을 절제한 탓에 치료 기간 식사도 제대로 못한 영향인지 그는 살이 부쩍 빠져 수척한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재판을 받는 그의 자세는 회복 중에 있는 환자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진행된 공판에서 그는 재판장을 응시한 채 묵묵히 재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앞선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2017년 2월 기소돼 1심과 2심,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이어 파기환송심까지 4년 가까이 진행된 재판이었다. 이 기간 이 부회장이 법정에 선 것도 80번이 넘었다. 이 같은 '마라톤 재판'에도 불편한 기색 한 번 내비치지 않은 그였다.


이처럼 장시간 진행되는 공판에서 피고인들은 지쳐가기 마련이라고 한다. 체력적으로 부치면서 조는 피고인, 잠을 이기기 위해 화장실을 다녀오는 피고인들도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경우는 밤샘 공판에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퇴정 요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날 역시 그랬다. 함께 기소된 피고인 일부가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떨궈도 그의 시선은 항시 재판장을 향해 있었다.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심문과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재판장의 말에 대답한 것을 제외하곤 입을 굳게 다문 채 재판에 임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변호인단도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변론을 내놨다. 앞서 검찰은 2018년 12월부터 작년 9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진행한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 부회장을 필두로 미전실 관련자들이 삼성그룹 지배권 승계를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취지의 공소요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재판에선 양 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됐다.


이 부회장의 다음 재판은 5월6일로 예정돼 있다. 재판부는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삼성증권 기업금융 담당 직원 한모씨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 부회장 역시 이날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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