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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달라 했는데"…모텔서 태어난 인천 '심정지' 2개월 여아

최종수정 2021.04.14 19:35 기사입력 2021.04.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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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주인 "동사무소에 여러 번 도움 요청…안타까워"

아기를 모텔에서 출산한 부부가 남기고 간 물품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기를 모텔에서 출산한 부부가 남기고 간 물품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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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지난해 여름부터 어린아이를 데리고 20번 넘게 하루 이틀씩 모텔에 와서 지냈다. 모텔에서 아이까지 낳아 동사무소에 여러 번 연락해 큰일 날 거 같다고 꼭 도와달라고 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났다"


'인천 심정지 2개월 여아'가 태어난 모텔의 주인 박모(67)씨는 14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해당 모텔은 전날 0시3분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생후 2개월의 A양이 태어난 장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양은 지난 2월16일 오전 10시30분께 이 모텔 객실 안 화장실에서 태어났다. 당일 친부 B(27)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양과 친모 C(22)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모텔 주인은 박씨는 "119가 와서 출산을 했다고 하길래 객실에 올라갔더니 방이 엉망진창으로 돼 있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모텔에서 아이를 낳으면 어떡하느냐고 야단을 쳤다"라고 기억했다.

박씨는 "소방대원들에게도 꼭 좀 도와달라고 했고 동사무소에도 연락해 이대로 놔두면 뉴스에 나올 법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도와달라고 했다. 혹시라도 잘못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꼭 좀 도와달라고 여러 번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아기를 모텔에서 출산한 부부가 남기고 간 물품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기를 모텔에서 출산한 부부가 남기고 간 물품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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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A양은 전날 인근 다른 모텔에서 친부 B씨, 오빠와 함께 지내다 뇌출혈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아버지 B씨를 긴급체포했고,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B씨 부부는 A양이 태어나기 전인 지난해 6∼7월부터 약 20차례 박씨의 모텔을 방문해 1∼2일 정도 머물렀다. 박씨는 어린아이와 자주 모텔을 찾는 것에 의문을 품어 이유를 물었고, B씨 부부는 처음엔 "여행을 왔다"고 대답하다가 나중엔 "이사를 해야 하는데 날짜가 맞지 않아 모텔에서 지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B씨 부부는 A양이 태어난 뒤 박씨의 모텔로 돌아가지 않고 인근 다른 모텔을 옮겨 다니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텔 주인은 "아기 엄마 옷이랑 아기용품 등을 그대로 두고 가 혹시 몰라 비닐봉지에 담아서 보관하고 있다. 다시 모텔에 오면 도움을 받을 방법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는 마음이었다"면서 "동사무소에도 여러 번 도와달라고 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 한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은 B씨 부부와 1주일 넘게 연락이 닿지 않자 이달 5일 경찰에 공문을 보내 소재지를 확인해 달라며 수사를 의뢰했다.


심정지 사건 발생 당시 모텔 방에 없었던 B씨의 아내 C씨는 사기 혐의로 이미 지난 6일 경찰에 체포된 상태였다.


B씨는 아내 C씨가 구속된 뒤부터 혼자 어린 두 자녀를 돌봤다.


모텔 주인은 B씨에 대해 "언어가 거칠지 않고 공손했다. 아이를 모텔에서 낳으면 어떡하느냐고 했더니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갔다"면서 "아기 엄마는 출산 뒤 자신의 옷이 아닌 모텔 가운을 입고 가서 옷을 가지러 올 줄 알았는데 오지 않았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정이 딱해 보여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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