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를 계기로 AP(데이터 연산·처리 기능 수행 반도체)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2일 '차(車) 반도체 부족사태,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해야' 보고서를 내고 미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MCU(마이크로컨트롤유닛) 중심에서 AP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서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의 수요 예측 실패와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발생했으며 수급 차질이 가장 큰 품목은 전장 시스템 제어를 수행하는 MCU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 각각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98%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사태가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현재 MCU 기반의 분산처리형 전자제어장치(ECU)가 탑재(대당 40여개)되는 반면, 향후 5~6년 사이 전기차와 자율차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AP 기반 집중처리형 고성능 제어기(1대당 3여개) 채택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재 상황에서 견고한 글로벌 강자들이 자리 잡은 MCU 중심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의 진입보다는 기술 변화 속에서 새롭게 조성될 AP시장에서 우리 기업들과 정부가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형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원은 "차량용 AP는 생명과 연관돼 엄격한 안정성 검증과 오랜 개발과 테스트 기간이 소요되고, 10년이 넘는 사용주기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정부 지원이 필수"라며 "공급기업이 수요기업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여 사업화까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개발과 양산에서의 사업단절(Death Valley) 극복을 위한 양산 성능 평가 및 성능 개선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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