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94% "반기업정서 존재" 대기업 일수록 체감도 높아
"반기업정서 개선되지 않았다" 76.5%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우리 기업의 절대 다수는 반기업정서가 실존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감수준은 대기업일 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민간기업 109개사를 대상으로 '반기업정서 기업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반기업정서가 존재한다'고 인식한 기업은 조사 대상의 93.6%인 102개사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규모별로 1000인 이상 21개사, 300~999인 43개사, 300인 미만 45개사다.
체감되는 반기업정서의 정도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인 이상 대기업 평균이 83.8점(1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외 300~999인 기업은 61.6점, 300인 미만 기업은 66.0점이었다.
과거와 대비한 반기업정서의 수준에 대해선 42.2%가 '심화됐다', '34.3%가 '비슷하다'고 응답, 반기업정서가 개선되지 않았단 응답이 76.5%에 달했다. 규모별론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선 심화됐다는 응답이 71.4%, 300~999인은 21.0%, 300인 미만은 39.6%이었다.
경총은 "지난 2018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국민의 기업 호감도는 53.9점이었다"면서 "단순한 비교는 어렵지만, 이를 감안하면 기업들이 국민보다 반기업정서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기업정서의 원인으론 외부요인이 꼽혔다. 조사대상 기업의 55.9%는 반기업정서의 원인으로 '외부'를, 44.1%는 '내재' 요인을 지목했다.
반기업정서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일률적 규제강화에 따른 경영부담 가중'이라는 응답이 53.9%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응답으로는 '기업, 기업인에 대한 엄격한 법적 제재' 40.2%, '협력적 노사관계 저해' 33.3%, '사업확장 등 적극적 사업 의사결정 위축' 1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총은 "반기업정서에 기초한 정부·국회에서의 규제적 정책 및 입법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이 현재 기울이고 있는 국민과의 관계 개선 노력과 관련, 1000인이상 대기업에선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활동 강화'라는 응답이 66.7%로 가장 많았으며, 300인미만 기업에서 '준법경영 등 내부 윤리경영 확립'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다.
기업의 노력 이외에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기업 역할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 및 홍보' 30.4%, '올바른 시장경제 교육 활성화' 2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이외에 반기업정서 해소 역할을 수행해야 할 주체로는 '국회 등 정치권'이 32.4%, '정부'가 31.4%로 나타났다.
경총은 "반기업정서가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ESG, 투명·윤리경영 등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 실천을 장려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언론홍보, 국민캠페인, 경제교육등을 통한 국민 인식개선 활동에도 앞장서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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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총은 다음달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각계 전문가를 초청, '한국의 반기업정서, 원인 진단과 개선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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