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천지' 방치된 김해 무계지구 아파트단지 … 김해시·조합, 책임 떠넘기기
아파트 단지 인근 길거리에 가로등조차 없어 안전 위협
주민들 "지난해 10월 입주 이후 5개월째 민원 무응답"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상현 기자] 2004년 12월 시작된 뒤 17년째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경남 김해시 무계도시개발지구에서 최근 들어 환경정비를 요구하는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2일 현재 약 7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무계 그린코아 아파트 단지는 저녁이 되면 암흑에 묻힌다. 단지 구역에는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만, 구역이 끝나면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까지 약 300m 거리에 단 하나의 가로등도 없다.
설상가상 인도에는 가로수와 식물 줄기, 각종 폐기물과 돌덩어리가 뒤엉킨 채 방치돼 있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차도 역시 지게차, 건설장비, 대형 화물차 등이 불법 주차돼 있다. 신호등 조차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자칫 대형 사고를 부르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0월 그린코아 아파트 입주 시작 단계부터, 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결될 기미가 없다는 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그린코아 주민 A 씨는 "입주민들이 바라는 건 특별한 게 아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거주하고 싶을 뿐"이라며 "시와 조합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답답하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도시개발지구는 조합 소유의 개인 사유지이므로 시가 직접 조치할 수 없다"며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해서 조합과 대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합 측이 조치를 약속하고도, 막상 기한이 지나도 아무것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더욱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민간 개발지구에 관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덧붙였다.
조합 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에게 직접 답을 받아야 한다고만 했다. 정작 조합장은 현재 외부의 연락을 애써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지역구(주촌면, 진례면, 칠산서부동, 장유1동) 주정영 시의원은 "지역 민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무계지구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비정상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장유여객터미널 사업과 조합 내부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장유터미널 문제는 최근 사업자 측에서 기존의 상가 5층, 오피스텔 15층의 주상복합시설 계획에서 상가시설만 5층 만드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한 후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주변 환경 개선을 먼저 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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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조합 측은 내부 문제로 인해 조합원들 간의 소통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조합 측에서도 총회를 통해 내부 문제 정리한다고 하니 책임감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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