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0만명 넘겼지만…확진자도, 접촉자도 '사회적 편견'에 운다
확진자·접촉자 "따가운 시선 고통스러워…사회가 포용해야"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56명으로 집계됐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500명 중 1명 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이들 확진자를 향한 사회적인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확진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겪어던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호소한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지난해 6월 말 코로나19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는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의 파고를 지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자릿 수를 기록하던 시기라 ‘소규모 지인 모임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다. 모임 이틀 뒤 김씨는 동석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바로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김씨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가족들과 회사에 확진 사실을 알리고 만남을 가졌던 분들에 연락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그는 두 달 가까이를 그곳에서 지냈다. 통상 2~3주면 완치 판정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입원 기간이 길어지자 불안감이 커졌다. 코로나19만의 특징적인 증상인 후각·미각 상실도 그를 괴롭게 했다. 김씨는 "치료기간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언제 완치될지 모르는 막막함에 더해 무엇보다 사회적인 따가운 시선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8월 중순 완치 판정을 받고 치료센터를 나왔지만 코로나19 감염 경험은 7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김씨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완치 이후)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접촉과 만남은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보면 그들 역시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회가 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를 했던 이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직장인 이모(20대)씨는 지난해 11월 직장 동료의 확진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쳤다. 이씨는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음에도 잠복기가 있을 수 있다고 들어 우려를 놓을 수 없었다"며 "확진된 동료와 식사를 했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함께 사는 가족들은 물론 아버지가 다니시는 회사에 미칠 영향까지 걱정이 컸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씨는 격리 해제 전 추가 검사가 의무가 아님에도 보건소에 한 차례 더 검사를 요청했다. 격리 기간 특별한 증상도 없었고 두 번이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접촉자라는 사실만으로 달라진 주변의 눈길이 느껴졌다. 스스로 주눅들기도 했다. 이씨는 "요즘에는 무증상자도 많다 보니 밀접접촉자라고 하면 만남을 조심스러워 했다"며 "당시 회사에서 준비 중인 행사가 있었는데 혹여나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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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올해 초 자가격리를 겪은 전모(40대)씨도 "격리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1주일쯤 뒤부터 잡혀있던 약속이 줄줄이 취소되는 경험을 했다"며 "격리 중에는 어린 딸 등 가족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었는데 막상 직장에 복귀하니 주변에서 언제쯤 예전처럼 대해줄 지가 가장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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