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기업이 보유한 금융기관 여신 10.4%
상환위험주의기업도 40%에 가까운 수준

[금융안정상황] 부도위험 큰 기업대출 비중, 1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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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빚은 늘면서 부도 가능성이 큰 기업이 보유한 기업대출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주의해서 관리해야 할 대출도 전체 기업대출 중 40%를 넘어섰다. 특히 항공·숙박음식·조선업 등 타격이 큰 업체들의 위험부담이 큰 상태라 코로나19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거나, 정부의 금융지원이 중단될 경우 위험기업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1년 3월)'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과 차입금상환배율, 부채비율 기준치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상환위험기업(이하 위험기업)'이 지난해 말 기준 6.9%를 차지했다. 위험기업이 보유한 금융기관 여신(위험여신)은 전체 여신의 10.4%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2175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위험을 조사했다.

한은이 분류한 위험기업은 부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2007~2019년 중 실제 부도가 발생했던 기업들의 부도 발생 직전 7년간 재무지표 변동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들은 부도 2~5년전에 ▲이자보상배율 1 하회 ▲차입금상환배율 5배 초과 ▲부채비율 200% 초과 등의 현상이 모두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세가지 기준 모두를 충족하지 않아 부도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만한 상환위험주의기업(2개이상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이하 주의기업)도 40%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분석 결과 주의기업 비중은 36.8%, 주의기업이 보유한 금융기관 여신(이하 주의여신) 비중은 40.9%로 각각 전년대비 상승했다.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이중 40% 가량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출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여행 위축, 대면서비스 부진 등 영향으로 항공(71.4%), 해운(25.0%), 숙박음식(22.2%) 등에서 위험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항공산업의 경우 10개 중 7개 기업이 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위험여신 비중은 기업별 여신 규모가 큰 기계장비, 조선 등에서 높았다.


현재까지만 해도 위험기업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한은은 올해 기업이 산업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고, 금리도 정상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회복 속도가 더딘 산업이 이자부담까지 더 커질 경우 재무지표가 악화하면서 위험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매출액증가율이 7.2%를 기록하며 기업부문 전체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위험기업 비중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5.3%로, 위험여신 비율은 같은기간 10.4%에서 5.2%로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정부가 금융지원 조치를 정상화하거나,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비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다면 위험기업 비중은 코로나19가 회복되더라도 5.7%, 위험여신 비율은 5.7%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만약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비관 시나리오에 금리까지 정상화한다면 위험기업 비중은 8.5%까지 오르고, 위험여신 비율도 16.7%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지원조치 정상화, 금리상승 등으로 평균이자비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높아지면 재무건전성이 현재 양호한 기업도 위험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금융지원조치를 중단할 때 취약부문 신용리스크가 한꺼번에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이자지급능력을 평가하는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4.4배로,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기간 중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이자보상배율은 3.1배로 뚝 떨어졌다. 원금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차입금상환배율(차입금/EBITDA)은 평균 3.0배로, 차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소폭 상승(악화)했다. 역시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차입금상환배율도 4.2배까지 상당폭 상승(악화)했다. 타인자본 의존도를 의미하는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평균 79.0%로, 2018년 이후 오름세(악화)를 지속했다. 2020년중 기업의 채무부담이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수익성 저하 등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은 상당폭 악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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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정부의 금융지원이 기업 채무상환부담을 줄여주고 있지만,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비중이 높아지며 기업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2019년 36.1%에서 지난해 40.7%까지 커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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