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십, 수백번씩 이탈 알림
담당 공무원 경고음 스트레스
정부 "하반기 새로운 앱 발표 목표"

출시1년, 오류 지적에도…길 잃은 자가격리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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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서재영(33·가명)씨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를 하던 중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시도때도 없이 이탈알림을 알려 또 다른 고통을 받았다. 서씨는 "앱 사업단과 담당공무원에게도 여러 차례 오류를 건의하기도 했지만 오류가 계속 됐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들을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피곤하다. 충남 지역의 한 공무원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울리는 위치 정보 오류로 인해 본 업무에도 지장이 많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이다보니 자가격리지와 의사소통도 안돼 앱 오류에 대응하는 데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사용한 이들에 따르면 해당 앱은 출시 초기인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지속적으로 자가격리지를 이탈 하지 않았음에도 ‘위치 이탈’ 알림이 뜨는 등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 사용자와 언론 등이 여러 차례 오류를 지적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2020년 9월 3일자 참조> 해당 앱은 확진자와 접촉이 확인돼 자가격리된 이들의 위치와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려 제작됐다. 해외입국을 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은 필수적으로 해당 앱을 설치하고 자가진단과 격리 상황 등을 보고하도록 돼 있다. 자가격리 기간 격리지 이탈을 우려해 일정 부분 ‘통제’를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해당 앱은 안드로이드에서만 50만회 이상 다운로드돼 사용됐다.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에서 격리 장소 이탈을 경고하는 메시지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에서 격리 장소 이탈을 경고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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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사용자들에 따르면 격리자의 GPS(위성항법장치) 포착 지점과 지정 격리 장소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탈 경고 메시지가 뜨고 담당 공무원이 자가 격리자의 위치를 확인하려 유선으로 통화를 시도한다. 일부 사용자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울리는 ‘위치 이탈’ 경고음에 스트레스까지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오류는 GPS를 잘못 인식한 데서 비롯됐다. GPS 방식은 오차 범위가 평균 100m 수준이고 아파트, 빌딩 등 고층 건물이 밀집한 곳에서는 신호의 난반사로 인해 오차가 수백 m 이상으로 커지는 문제가 있다. 위치 정보 기반 앱을 개발하는 전문가 B씨는 "GPS 기반 앱들은 위치 오차범위가 필요적으로 발생한다"며 "시스템적으로 이같은 오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오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수십만명이 쓰는 앱에 대한 개선 속도가 더딘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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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오류에 대해 행안부는 "지난해 3월 갑작스레 늘어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을 모니터링 하기위해 급하게 개발한 앱이고 실외 위치 활용에 최적화된 GPS 방식을 쓰다보니 오류가 잦다"며 "위치를 보정하는 기능은 지속적으로 개선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새로운 버전의 앱을 개발해 배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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