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주 80시간만 일하게 해달라"…살인적인 업무강도 바뀔까
골드만삭스 1년차 미만 애널리스트들 평균 주95시간 근무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1년차 미만 애널리스트들이 경영진들에게 혹독한 근무환경을 발표하며 투자은행업계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겪는 스트레스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주당 95시간을 일하는 이들은 주 80시간 근무를 요구했다.
이를 계기로 살인적인 업무강도로 유명한 투자은행업계의 근무환경이 개선될 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13명의 골드만삭스 1년차 미만 애널리스트들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주당 평균 95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 3시부터 근무하기 때문에 하루 수면시간은 5시간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13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오랜시간 근무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이는 거의 학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직원은 "내가 이 생활 방식을 유지할 경우, 내 체력이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도 했다.
이들의 대다수는 회사와 직업에 대한 만족도에서 1에서 10까지의 점수 중 평균 2점으로 평가했다.
과거부터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은행업계의 살인적인 업무강도는 종종 도마위에 올랐다. 2013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린치 런던지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21세 독일 대학생이 사망한 사건 때문이다. 상사에게 잘 보여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기 위해 내리 72시간을 잠도 자지 않고 일만 해 숙소에서 샤워하던 중 사망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간질로 밝혀졌지만, 과로가 영향에 미쳤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 역시 인턴들이 채용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밤샘 근무를 하자 2015년 오전 7시전 출근을 금지하고 자정 이전 퇴근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회사 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토요일 휴무 지침을 내렸다.
이번 발표회에서 골드만삭스 1년차 미만 애널리스트들은 주중 근무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고, 고객 미팅 일정에 앞서 일주일간의 준비시간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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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거래량이 역사적 수준으로 치솟으며 업무의 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직원들의 우려에 귀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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