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대학, 교육부 법인 이사회 소집 승인…학교 운영 정상화 기대
새로운 이사장 선출 예상…학교법인 운영 정상화 될 듯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형권 기자] 지방대학들이 학생 수 급감으로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현실이 올해 입시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원의 80%를 넘긴 대학은 손꼽을 정도로 많은 대학이 정원의 70%대 이하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어려울 때 지역의 명문 사학인 청암대학교는 지난해 연말부터 심각한 내홍에 휩싸여 그 여파가 대학 구성원들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시민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청암대학 내홍의 직접적 발단은 지난해 12월 16일 이사회에서 시작했다.
당시 이사장이었던 청암학원 설립자 3세인 강 전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돼 김 모 이사가 이사장을 맡기로 의결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후 개최한 이사회에서 정식 안건에도 없던 ‘서형원 총장에 대한 직위해제’ 건를 상정 의결하고 ‘김 모 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을 지명했다.
서 총장 직위해제 사유는 지난해 9월 복직된 김 모 교수 등의 복직과정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복직교수들의 민원과 법적 소송 등을 맡아온 변호사까지 참석시켜 일부의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수차례 민원과 법적 공방을 벌여온 김 교수를 이사회 의결 과정 없이 총장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김 교수의 총장 직무대행 지명은 예기치 못한 기습적인 일로 대학의 복직절차 등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당사자를 복직 3개월여 만에 총장직무대행으로 앉힌 것이다.
한편, 김 이사장은 법인사무국장을 카톡으로 해임통보하고 모 기자를 채용절차도 없이 후임 법인사무국장으로 임명한 것은 김 이사장이 대학과 법인을 독단으로 움직일 인사체제를 꾸린 것이란 평가를 일각에서 했다.
이러한 상황전개에 청암대학의 교수·직원노조를 중심으로 대다수 교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해 김 이사장 퇴진과 서 총장 복귀를 요구했다.
학교 관계자 A씨는 “학교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다수 이사들(재적이사 6인중 5인)이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이사장 재신임과 총장 직위해제 취소를 요구했다.”며 “이에 김 이사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하고 퇴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김 이사장 퇴장 후 남은 5인의 참석이사들이 임시의장을 선임, 이사회의를 계속해 ‘서 총장 직위해제 취소를 의결’하고 설립자 3세인 강사범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이사회 의결로 서형원 총장이 직무로 복귀하면서 청암대 교직원들의 동요는 가라앉았고 학사운영은 안정화됐다.
그러나 대학 입시에 가장 중요한 시점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강 전 총장이 서형원 총장과 야합해 교수노조와 다수 이사들을 조정해 학교를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 등으로 학교 흔들기가 이어졌다.
한편, 김 이사장측은 서 총장과 노조활동 교수들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하고 법인 실무자와 이사들도 고소고발을 예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교 관계자 A씨는 “김 이사장측의 고소고발과 이와 관련한 악의적인 언론보도가 계속됐지만 청암학원 이사들과 교직원들은 대학입시·대학 인증과 역량진단 평가를 앞두고 정면으로 대응할 수 없어 냉가슴을 앓아 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강 이사장이 이사회 회의를 소집한 부분에 김 이사장측은 ‘이사회개최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신임 이사장 선출에 절차상의 하자 등을 이유로 강 이사장이 소집한 이사회 개최는 불가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청암학원 다수 이사들은 사립학교법과 청암학원 정관의 규정에 따라 지난 1월 22일 김 이사장에게 이사장 재신임 여부 및 대학의 주요 안건들을 적시해 이사회소집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 다수 이사들은 지난 2월과 3월에도 사립학교법 제17조에 의거 교육부에 이사회 소집승인을 신청했다.
학교관계자는 “교육부가 법 규정에 따른 이사회 소집승인 신청을 받고, 승인 조치에 앞서 우선 다수이사들과 김 이사장의 원만한 타협을 모색하도록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협상시도도 있었으나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 A씨는 “김 이사장측에서 이사회 개최 조건으로 김 모 전 청암학원 이사를 총장으로 임명하고 강 전 총장이 빌린 돈을 갚으면 된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법인 관계자들은 “개인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법인을 볼모로 잡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교육부가 청암대학 교직원들과 다수의 법인이사들이 요구한 청암학원 이사회 소집 요구를 전날 승인했다.
청암학원 관계자는 “오는 25일 이사회 소집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청암학원 이사회 소집을 교육부가 승인한 만큼 청암대학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이 교직원, 학생을 포함한 지역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설립자 정신을 이어가는 청암대학을 위해 이사들의 소신있는 학교 운영을 교직원과 학생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기대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